은비 님, 리세 님.
예인추모 게시판은 처음 들어와 봤어요. 한번 들어오면 갑자기 너무 슬퍼질까 피했던 탓이 컸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두 분을 추억하니 2 년 전에 사고 소식을 접했던 날이 생각나네요.
그날은 날이 제법 흐리더니, 비가 쏟아졌었어요.
과거에 있었던 일은 잘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저이지만, 그날은 아직도 기억 한 구석에 박혀 남아 있네요.
날이 무척이나 흐리고 비까지 왔던 탓에 툴툴거리며 스쿨버스에 올랐어요.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서 운동장 잔디를 밟았고, 음악을 듣던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무심하게 포털사이트를 켰어요.
실시간 검색어에 레이디스코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기사를 보고 처음에는 되게 멍했어요.
레이디스코드 곡들 정말 좋아했고, 목소리를 꽤 많이 들어 왔으니까.
좋아하던 가수가 이렇게 한 순간에 떠나 버린다는 게 중학교 3학년이던 저로서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아무 연고도 없었고 그저 가수와 팬의 관계를 맺었을 뿐이었는데, 그 소식을 들으니까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반에 들어서니 친구들도 많이 충격을 받았는지 쉽게 실감을 하지 못하는 눈치였어요.
리세 님께서는 위독한 상태라는 얘기를 듣고, 학교에서 진심으로 살아서 돌아오길 기도했어요.
결국은 먼저 하느님 품으로 떠나셨지만, 그래도 쉽게 떠나 버리지 않아 주셔서, 힘겹게 버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쓰다보니 글이 정말 두서없지만.... 그립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새벽이라 그런가, 특히 더 보고 싶네요.
사실 아직도 죽음이라는 단어와 은비, 리세 님의 이름은 멀게만 느껴지고, 실감도 안 나요.
언제쯤 실감하게 될까요. 아마 평생 못 할 수도 있겠죠?
아무쪼록, 하늘에서는 못다한 노래도 열심히 하시고, 춤도 마음껏 추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여기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잊지 않을게요.
노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I'm fine,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