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추모하는, 그것도 당신을 추모하는 글을 써본다는 상상을 감히 해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당신을 추모하고 있고, 또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사실 난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한 사람의 가수, 백금발이 잘 어울리던 사람. 목소리가 몽실몽실 마치 솜사탕 같아서 실 같은 멜로디에 잘 달라붙었던 사람. 그런 당신을 난 오늘 추모합니다. 그런 당신을 난 오늘 기억합니다. 나는 당신을 그닥 잘 알지 못했지만, 당신의 부재가 나에게 큰 슬픔으로 오는 까닭은 당신이 한 사람의 훌륭한 가수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당신의 갑작스런 긴 여정에 우리 모두 쉬이 고개를 들 수 없지만, 내리어진 시선의 끝에 당신의 소망이 있다면 마지못해서라도 고개를 들어야 하겠지요. 날씨가 찹니다. 바람도 많이불구요. 오늘은 눈도 내렸습니다. 어서 따뜻한 곳으로 가세요. 더이상 아프지말고 울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노래는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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