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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주의자_ll조회 1094l 3
2017년 12월 18일의 겨울에 대해 얘기해볼까해. 오늘 아침은 유난히 따뜻하더라. 계속된 한파였는데 간만에 따뜻한 날이라고 들었어. 아침에 지각도 하고 그랬다. 학교에선 너무 신나게 놀고, 재잘재잘 얘기도 계속 했어. 그러다가 6교시 때는 힘들어서 쭉 잤다. 그 전에는 시험기간이고, 인천에 놀러가서 잠을 몇 시간밖에 못 잤잖아. 그리고 운동장을 돌아야 했는데, 다빈이가 피시방 가자고 졸라서 걔가 기다려도 줬어. 근데 생각해보면 운동장 돌 때, 입으로는 춥다고 말했지만 곰곰히 떠올려보면 사실 별로 안 추웠다. 아, 맞다. 4교시 때는 눈이 엄청 많이 왔지. 그리고 피시방에서 계속 게임을 했다. 머리가 너무 아팠어. 7교시 잘 때부터 머리가 아팠는데 게임하니깐 머리가 더 아파서 잠시 마우스 내려놓고 쉴 정도였지. 지금 생각해보면 널 잃은 슬픔을 느끼면서 두통은 느끼지말라고 그래서 진작에 아팠던건가 싶더라고. 근데 일곱시에서 여덟시사이에 다빈이가 그러더라. 네가 죽었다고. 네가 자살했다고. 사실 난 안 믿겨. 네 마지막 앨범이 곧 나올 것 같아. 그 앨범의 일번 트랙을 듣는게 두려워. 영원할 것 같은 목소리인데 끝이 있다는 게 안 믿긴다. 다빈이가 그러더라. 너 삼십분째 그러고 있는 거 아냐고. 네 기사만 삼십분을 찾아봤어. 그렇게 네 이름을 검색했는데 이젠 널 검색하면 조의를 표한다며 국화꽃이 달려. 사망 2017.12.18 이라고 떠. 난 이제 네 이름도 제대로 검색 못할 것 같아. 12시를 지나 지금은 19일인데 안 믿겨. 그런데 피시방에서는 울지않았다. 나 자존감 되게 낮잖아. 화장 지워지는 거 싫어해서 울컥하기만 했어. 사실 최근에 휴덕이라서 애정이 조금은 식어서 울지않을 줄 알았다. 근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너라 그런지 눈물이 나더라. 사실 학원에서 미적분을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나. 수업 중간중간 울컥해서, 네가 머릿속에 파고들어와서 울 뻔했다. 눈이 아파서 그런 거라며 핑계도 댔지. 그리고 집 와서 너를 찾아보는데 너무 슬프다. 김종현. 네 이름을 입 안에 담으면 까슬한 게 걸리는 듯 해. 모래 씹는 기분이야. 지구에선 달의 앞면 밖에 못 본다더라. 나는 네 빛나는 모습만 본 것 같아. 네 힘듦을 내가, 내 눈으로 외면했어. 살아있을 때의 네 목소리를 내 귀에 담을 수 있었는데. 종현아, 흔히말하는 덕질있잖아. 누굴 좋아하는 거. 이제 쉽지않을 것 같다. 그 사람도 떠나가면 어떡하지 싶고든. 네 탓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그리고 네가 낸 모든 위로곡들을 네게 못 들려줘서, 정말 미안하다. 나는 너를 4월 8일. 벚꽃이 피는 봄이자 네 생일에 놓아주려 해. 그리고 점점 눈물을 줄일게. 슬픔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니깐 너는 행복하기만 해. 내가 모든 슬픔을 견디고 점점 우는 횟수를 줄일게. 종현아, 눈이 너무 따갑다. 분명 눈이 부을 것 같아. 네가 떠난, 네가 없는 대한민국의 새벽 공기를 온전히 느끼며 곱씹어야할까. 아님 하루를 얼른 마무리해야하는 걸까. 당신은 나의 자랑이라고 입버릇처럼 그랬으면서 애들한테는 이제 인기없다고 놀림받을까봐 자랑스레 말하지 못 해서 미안해. 종현아. 너는 내 별이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내 별이야. 고마워, 네 이야기 들려줘서. 미안해, 네 이야기를 들려줬지만 그 아픔을 알아주지 못 해서. 네가 영원히 머무를 계절이기엔 2017년의 겨울이 참 시렵다. 오늘은 네 4곡이 멜론 일위부터 사위까지 차지했어. 뒤늦게 네 곡을 알려서. 아니, 알려지게 해서 미안하다. 오늘 미안함과 고마운을 글로 담기엔 감정이 너무 벅차다. 

내 비밀번호는 모두 0525로 가득한다. 이게 바뀔 날이 올까. 종횬아. 존횬. 쫑디. 쫑. 쁘띠야. 내가 쁘띠를 좋아하게 된 것도 너때문인 것같다. 아 미안해 내가 다.


 
태용아사랑해  ❤️
항상 그에게 위로받았었기에, 그를 추모하려 여러 글들을 읽어보다 끝내 이 글을 읽고 울음이 터지기 시작했어요. 많이 아끼고 사랑했던 만큼, 또 그 사랑을 겸손히 받았던 만큼 더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어요. 항상 모두에게 큰 힘이 되어줬던 그에게 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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