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오빠, 벌써 하루가 지났어요. 세상은 아직도 떠들썩하지만 곧 잠잠해지겠지요 그리곤 잊혀지겠지요 종현오빠, 나는 조금 놀랐어요. 오빠의 소식을 듣고 많은 팬분들이 오빠의 우울감을 몰랐대요. 그렇게 소리치며 노래했는데 사람들이 몰랐대요. 나도 이렇게나 허망한데 오빠는 오죽했을까요. 근데 있잖아요, 나는 오빠의 우울함이 좋았어요. 노래의 한 음, 한 음, 한 마디, 한 마디 내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오빠도 나와 같은 심정이구나..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그런 마음을 노래로 너무나도 잘 담아내니, 네 주변에서 오빠를 잘 다독여주겠지, 라고 생각해버렸어요. 오빠의 우울을 알아채버렸어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요.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요. 나는 원래 이런데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 복잡한 심정을 어딘가에 쓰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어요. 오빠도 그래서 노래로나마 표현했던 걸까요. 종현오빠, 어제는 유난히 추운 하루였어요. 똘똘하고 생각이 많은 우리오빠가 내린 결정은 다 옳다고 믿어왔으니까, 오빠가 내린 마지막 결정도 나는 이제 받아드리려고해요. 웃으며 보내주지는 못하겠지만, 수고했다고. 정말 너무 고생많았다고. 긴 시간동안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사랑했어요. 내 두번째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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