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청춘 종현아. 오늘 아침 눈을 떴는데 내가 눈을 떴다는 게 너무나도 무서워서 지금 이 시간이 다 꿈이겠지, 했어. 너는 여전히 잠들어 눈을 감고 있는데, 나 혼자서 뻔뻔하게 눈을 떴다는 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 일어나니까 불이 안 켜진 방 안이 캄캄하더라. 너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런 어두운 속에서 지낸 걸까 생각도 해봤는데, 나는 도저히 너의 아픔을 감히 가늠할 수가 없더라. 그 아픔과 우울을 내가 마냥 좋아만 했다는 게 밉고 화가 났어. 어쩌다 네가 우울을 가사로, 노래로 표출하게 되었는지, 조금만이라도 내가 더 생각을 해봤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옆에서 위로조차 되지 못했다는 것이 나는. 네가 없는 지금, 너를 위해 슬퍼하고 아파했던 너를 위로하고 있어. 너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두가 이렇게나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나의 욕심이자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편히 쉬다가 언젠가의 어느 날에, 네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낄 그 어느 날에 정말 잠시라도 좋으니 너를 사랑했던 모두를 떠올려줘. 부담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사랑하는 나의 청춘 종현아. 영원한 나의 청춘 종현아. 너는 모두의 하루의 끝에서 위로가 되었고, 누구보다 수고했고 고생했어. 나의 자랑 종현아. 이제는 네가 언제나 바라왔던 것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느 때의 인터뷰처럼, 너는 행복해질 것이고 행복할 거야. 네가 도달하는 그 편안한 곳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따뜻하고 행복이 넘치는 곳이길 바라. 사랑했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너를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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