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팬이였다, 팬이 아니였다를 떠나서 제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라는 시간동안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본 티비프로그램에서, 친구들의 대화속에서 어디서든 문득문득 혹은 자주 나타나곤 하셨어요.
그래서 실제로 나와는 멀었고 아무 상관없었지만 곧 가깝고 친근한 감정도 들었어요.
지금도 믿기지않아요. 실시간 검색어에 떠있는 이름이 이런 의미를 담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당신의 유서가 친구분을 통해 SNS로 전해지고, 저도 읽게되었어요 읽는내내 얼마나 힘들었는지 혼란스러운 감정이 많이 보였어요..
..사람마다 받아드리는 상처도 힘듦의 무게의 크기도 전부 제각각 다르다고해요.
나한테는 별것도 아닌일이 다른 사람한테는 정말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듯이요.
아마 남들과 비교하면서 저사람도 저렇게 힘든데 나는 별거아닌데 왜 난 이런거에 흔들리는거지? 하고 애써 부정하고 부정하다가
결국에 나는 약해, 나는 정말 별것도 아닌 사람이야 하면서 자기 자신을 낮추고 또 못되게 만들게 되는것같아요.
나의 힘듦을 부정하기 보다 그걸 받아드리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그게 또 쉽지않는 걸 알기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동안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더 이상 아픈일 없이, 힘든일도 없이 편안하고 또 행복하시길 바라요.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고 즐겁고 앞으로의 나날을 기쁘게 살 수 있었던 많은 분들이 있다는 걸 꼭 알아주세요.
더 이상의 외롭고, 지치는일은 없을 거라 믿어요. 없었으면 좋겠구요. 죄책감보다는 모든걸 털어내시길 바랄게요.
당신의 선택은 당신의 최선이였다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 만큼은 그 선택을 존중해드려요.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닌 그저 그냥 당신의 최선을 존중합니다.
지금까지 수고 많았고, 정말 정말 반짝반짝 빛나셨던 사람으로 지내다, 보다 행복하고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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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지금 처음으로 좋아하는 가수가 생겼고,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기쁜날이 된다는걸 알게되었는데
만약 제가 좋아하는 내 가수가 이런 돌이킬수없는 선택을 하게되었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괴롭고 힘들거에요.
그런데 그게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되고,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슬퍼하실 팬분들도, 가족분들도 정말 안타깝고 부족하지만 위로를 드리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