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한없이 너 자신과 너의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고있었다. 너를 보면 나와 참 많이 닮은 사람이라 더 눈길이 갔다. 자기애가 높고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그리고 정말 본인의 삶을 예술로 줄기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 유서를 보니 마음이 또 한번 철렁 내려앉더라. 스스로를 한없이 나약한 존재, 못난 존재로 표현하는 너를 보며 그래. 너가 말했듯 나는 너를 몰랐나보다. 그게 너무 죄스럽고 속상할 뿐이다.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소품집 전곡으로만 구성되어 있음에도 나는 너의 절절한 우울감을 그저 음악으로만 받아들였다. 미안합니다. 아무런 힘도, 의지도 될 수 없어 미안합니다.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의 청춘, 그 안에 살아주어 나의 청춘을 환하게 가득채워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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