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하얗게 시리다 가수로서 그리고 힘들었을 때 날 위로해준 버팀목으로서 나는 샤이니 종현을, 김종현을, 너를 정말로 좋아했어 작년 처음으로 콘서트에 다녀오고 나서 벅찬 마음으로 나는 2년 뒤에 다시 콘서트에 가겠다고 다짐하면서 가슴설렜어 그 때가 내가 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구나 그게 마지막일줄은 나는, 꿈에도 몰랐어 내가 힘들었을 때는 네 목소리로 힘을 냈어 이불 뒤집어쓰고 하루의 끝을 들으면서 숨죽이고 울었었는데 네 섬세하고 다정한 위로에 나는 하루의 끝을 다독이면서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도 나는 그 때 네가 끝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어 가끔씩 나는 나의, 샤이니의, 너의 오년 후, 십년 후를 생각하면서 그 때의 너는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이 될지 상상하고 미소지었어 나는 시간은 넘쳐날 정도로 많이 남아있다 생각했어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어 눈물도 나오질 않더라 내게 남겨진 건 후회 메마른 눈물샘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을 잃은 네 앨범 트랙리스트밖에 없네 아직도 믿기지 않아, 사실은 어제는 눈도 많이 왔는데, 눈 내리고 흰 별이 뜨고 그 새하얀 눈송이 사이로 네가 갔구나 넌 내 청춘의 가장 빛나는 한조각 네 노래는 희게 내리는 함박눈 속의 고요 너는 내게 하얗게 반짝이는 눈꽃 한송이였어 수고했어, 고생했어 하루의 끝에 네게 작별인사를 할게 눈꽃처럼 고요한 노래를 부르면서 편안히 쉬어 다음 번엔 음악을 사랑하는 아주 평범한 한 청년으로의 삶을 살길 정말 안녕,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