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나요. 머리에도 가슴에도 깊이 새겨진 당신을 기억해요. 어떻게 잊겠어요. 그렇게 예쁘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 곳은 따뜻한가요? 아무도 아프지 않나요? 당신은요? 저는 스스로도 놀랄만치 당신을 아로새겼어요. 부재. 뭐라고 해야할까요. 당신과 대충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저는, 저도 살고싶지가 않네요. 너무 아파요. 못 견디겠어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는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체였던거죠. 당신이 자의로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떠올릴걸. 잘 지내고 있는지 닿지 않을 안부라도 물어볼걸. 늦었죠? 그래도 기도할게요 당신의 평안을. 당신의 행복을. 당신의 안식을. 당신의 휴식을. 당신의 안녕을. 여긴 어딘지 모르겠어요. 이제 자는 것도 무서운 거 있죠. 불을 키고 자야해요. 당신도 이만큼의 아픔을 겪었을까요?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당신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미처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당신은 이런 일로 미안해하는 걸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요. 그냥 지금은 제가 당신을 걱정하게 해주세요. 예쁜 모습들이 많았어요. 소중한 사람들을 귀히 여기던 미담들이 많았죠. 사랑이 넘치던 당신. 저는 언제쯤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갈까요. 당신의 빈 자리를 더듬는 동시에 저의 빈 자리를 상상해요. 이제... 모르겠네요. 온통 흐려졌어요. 하나 확실한 건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아픔과 고독이 없는 곳이길 바라요. 이것만이 분명해요. 흐려지네요. 모든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