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꿈에 네가 나왔어. 알고 보니까 네가 잘 살아 있었고, 종적을 감추고 살아가던 너로 말이야. 티비엔 가끔 네 무대들이 나왔어. 꿈 속의 나는 그 속에 있는 널 보길 정말 좋아했어. 꿈이였지만, 그렇게 넌 내 세상으로 왔어. 난 아무렇지 않게,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였어. 난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만, 넌 살길 원하지 않다고 했어. 함께 밥도 먹고 얘기도 했어 우린 많은 얘기들을 나눴어 넌 계속해서 지친다는 말을 되뇌이곤 했었지. 어떻게든 잡고 싶었어. 너를 다시는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어. 사실 몰랐었는데, 꿈 속에서 너는 하루만, 아니, 정말 조금만. 더 살아가길 원하고 있었어. 작게, 아주 사소하게 티를 내고 있었어 본인을 하루만 더 머물게 해달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 난 그런 너를 아주 꼭, 꽉 안고서 가지 말라고. 울었었어. 네가 떠나기 직전에, 정말 바로 직전에. 네가 하루만 더 머물고 싶어하는 걸 알아차리고 그 흔적을 쫓아서 아직 떠나버리지 않은 너를 아주 아주 꽉 안아줬어 가지 마. 제발. 하루만 더 머물렀다 가. 하루만 더 있다가 가. 하루만 더 머물고 가. 그렇게 속삭여주고 그렇게 말해줬어. 너는 그런 날 안아줬어 가지 마? 내 말을 되새겨줬어 그렇게 넌 정말 가지 않았어. 꿈 속에서 넌 어디 가지 않았어 여길 떠나지 않았어. 넌 나와 같이 있는 순간 순간에도 많이 힘들어하곤 했어. 난 내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매달렸어 네가 어디 가지 않길 바랬어 네게 위로가 될만한 말들을 건네곤 했어 널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돕곤 했어 아주 작은 일 조차도. 내 말에 네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서 그랬나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서 이해하는 척 해봤나봐. 힘들고 너무 지치면 쉬어도 된다고 그랬어. 이제 그만 쉬자고 이제 보내주겠다고 내가 너무 바보같이 그랬나봐 난 결국 널 내 꿈에서조차 놓쳐버렸어.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꿈을 되새겨 보는 것 뿐인데도 너무 아파 너와 함께 갔던 곳, 너가 머물던 곳, 너가 일 하던 곳 다 찾아다녔어. 사람들에게 수소문도 해봤어 그 건물 어디있어요? 이 근처에 분명 있지 않았어요? 이 근처에 있어요. 사람들이 얘기하더라 그 공간은 없어진지 오래 됐대. 너가 떠나는 날에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 너가 공식적으로 이 세상을 떠난 날에 그 날에 문을 닫았대. 결국은, 모두, 환상이고, 꿈이였나봐. 그 날은 지금 되뇌어봐도 너무 아파 눈물이 너무 많이 나 널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어 쉬고 있어. 우리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지독한 우울감, 괴로움, 다 내려놓고. 편안한 곳에서 행복해줘. 너는 내 우상이야. 나도 너처럼,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갈게.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갈게.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