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어? 며칠 전 꿈에 나왔을 때 행복하냐고 물었던 내 말에 너는 예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응" 이라고 대답해줬어. 그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잠에서 깬 후에도 한동안 쉽게 진정을 못했어. 요즘 잠들기 전에 항상 푸른밤을 듣는데 듣고 있으면 날이 밝아오더라. 처음에는 이름만 들어도 그냥 눈물이 나왔고 혼자 이제 괜찮겠지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사람들 입에서 네 이름이 나오면 바로 눈물이 나오더라고. 노래도 못 들었어. 근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가봐. 아직 괜찮지 않고 떠올릴 때마다 울컥하고 보고싶고 그리운데 처음보다는 나아졌어. 이제 웃는 네 모습에 같이 웃기도 해. 벌써 가을이 찾아오고 있고 따뜻한 겨울도 빠르게 다가올 텐데 겨울이 되면 내가 버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긴 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왜 내가 울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많이 보고싶어. 보고싶고 보고싶어. 진짜 너무 보고싶어. 네가 보고싶으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지금 생각해보면 네 생일 때 무리를 해서라도 아티움에 가서 보고 오길 잘한 거 같아. 그때 나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 잠들었는데 꿈에 네가 나왔거든. 그때도 엄청 예쁘게 웃고 있었어. 익숙한 길이 아니라서 빙빙 돌고 여기가 어디야 하면서 도착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문이 열리고 내리자마자 보이는 네 얼굴에 바로 눈물이 나오더라. 근데 거기는 나처럼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어 하는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펑펑 울었어. 맨날 방에 문 닫고 불 끄고 혹시나 울음 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소리내어 울었던 적이 없었거든. 근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진짜 많이 보고싶다. 정말 많이 보고싶어. 나 진짜 너 많이 보고싶어. 보고싶어 많이 보고싶어.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보고싶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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