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겪어나가는 지금 위로해주는 네 목소리가 간절해져서 하나씩 듣고 있어. 그때 네가 사람들에게 건넸던 위로의 무게를 다시 한 번 통감해. 너라는 존재, 그리고 너와 나의 관계성은 항상 너무나도 완벽해서 현실 같지 않았지. 그래서 더더욱 네가 부재 중인 내 일상이 아직도 많이 아프고 아릿하다. 언젠가 내 꿈에 나와서 너와 내가 마주앉아 술을 마셨지. 특유의 다정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네가 너무 좋아서 수줍은 마음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어. 그러니까 종종 나와줄래? 종종 나와서 점점 늙어가는 내 모습을 마주하며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 나는 네가 심심하지 않게 이야깃거리를 잔뜩 가져올게. 그게 싫다면 안 와도 좋아. 그냥, 언젠가 다시 만나서 나랑 길게 아주아주 길게 이야기 나눠주라. 네게 듣고 싶은 말도, 들려주고 싶은 말도 많아.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종현아.
봄은 갔고 여름도 가서 이제 가을인 지금 나는 네가 너무너무 그립다. 네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