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스무살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샤이니의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며 자랐죠. 팬까진 아니었지만, 샤이니에서 종현님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 유머, 실력, 성격... 모두 멋있어보였습니다.
1년 전 저는 수능이 끝난 고3이었고, 수능을 망쳐서 끔찍하고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종현님의 소식을 들었죠.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그 다음날도, 학교에서 멍하니 있다가 집에 와서는 또 계속 울었어요. 그 즈음에 12월 말 축제를 위해 동아리 친구들과 매일 춤연습을 하고있었는데 그 날은 아무도 서로를 찾지 않았어요. 며칠이 지나서야 친구들과 종현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서가 세상에 공개되었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우울증을 앓고있던 저는 첫 문장부터 너무나 공감이 되어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냥 알고있던 연예인 중 하나였는데, 나와 이렇게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정말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버텨왔구나,... 그 글은 당신의 마음 중 한 조각뿐이었겠지만서도 그 감정이 너무나도 절절히 느껴져 또 그냥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겨울 동안 당신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어요. 지금도 종종 듣곤 합니다.
아직도 저는 당신이 어딘가에 있다고 느껴져요. 물론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느껴요. 그치만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너무나도요.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글을 쓰니 또 그리워지네요. 그 순간 당신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했길, 그리고 외롭지 않길,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