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와 샤이니의 노래도 안 듣고 소식도 멀리하면서 지냈어 그러다 문득 네 영상을 마주치게 됐는데, 누구보다 가장 많이, 오래 봐왔던 네 얼굴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 아마 시간의 탓이겠지. 그게 그날 너무 크게 다가왔어
내가 좋아하던 종현이가 이렇게 생겼었나, 그렇게 문득 마주친 영상 때문에 나는 다시 몇달 너를 앓을거야
샤이니는 점점 앞으로 나아갈거야. 지금도 그러고 있는 팀이고. 근데 나는 아직도 네가 있던 시절의 샤이니를 추억해 그때의 5명을 온전히 응원하던 팬들과 내가 그리워. 과거만 붙잡고 있느라 나아가는 샤이니를 보지 못하는 내가 너희를 계속 응원할 자격이 있을까, 너희의 이름을 업고 너희의 오랜 팬이라고 해도 되는걸까
샤이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던 너를 잃어버린 내가 그 마음을 전부 다른 멤버들에게 주면서 15년째 열심히 응원해왔지만 사실 요즘 조금 힘들어
도저히 방법이 생각이 안나
내 10대의 시작부터 10대의 마지막까지 함께한 종현아
넌 내 친구였고, 우상이었고, 내 삶의 전환점 이기도 했어. 그리고 10대 마지막엔 나의 동아줄이었지 그게 너한테 조금 큰 짐이었을까
너 없이 마주한 20대의 시작을 조금더 단단히 준비했어야 했나봐. 7년동안 바쁘게 활동한 멤버들의 모습에 너를 투영하고, 샤이니의 무대를 봐가면서 그 사이에 서있을 너의 모습을 지겹도록 상상해온 내가 무서워 이제 그 망상을 멈춰보려고 해
종현아 한 겨울에 네 목소리를 들어도 슬픔 한점 없이 마냥 따뜻하기만 한 날이 오면, 그때 다시 한번 샤이니를 들여다 볼게. 너를 온전히 추억하고 네가 없는 샤이니를 그리움 없이 그들 그대로 응원해볼게
미안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