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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26) 게시물이에요

입속은 점점 메말라갔다. 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주변은 물은커녕 돌아다니는 벌레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있는 이 곳은, 음…정확히 나도 어딘지 모르겠다.

이젠 속까지 메말라 가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죽는건가.





 
   
낭자1
물이 메말라간다. 너와 나의 사이도 메말라간다.
9년 전
낭자2
내 감정은 점점 메말라갔다. 조금씩 조금씩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메말라갔다. 그렇게 시간이흘렀고, 더이상 너를 봐도, 그 누구를봐도 아무렇지 않았다. 마치 나는 목각인형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9년 전
낭자3
떠나는 그위 뒷모습을 보고 내 심장은 점점 메말라간다.
9년 전
낭자4
조금만 있으면 오겠지, 5분만 더 기다려야지.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왜 전화는 안 받는지.
나 가고 오면 어떡해, 딱 10분만 더 기다려 보자.
5분만, 10분만이 쌓여 나는 너와 시원한 음료 한번 마시려다가 그 더운 여름에 4시간동안 땀으로 샤워를 했다.
그러나 메마르는 건 내 목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물 한 모금 주지 않는 네 사랑에 나는 차라리 내 마음이 메말라 비틀어져, 바스라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그 한 모금의 메마른 희망에 목 메지 않도록.

9년 전
낭자6
너와의 이별 후 나는 메말라갔다. 몸도, 마음도.
지독한 갈증만이 남아있다.

9년 전
낭자7
눈물이 메말랐다. 수없이 많은 칼들이 나의 심장에 꽂혔고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인 척 했던 사람들의 위로는 스포이트가 되어 남아있던 순수한 슬픔을 다 빨아들여갔다. 눈물이 많다고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 울음을 참고나서 들은 첫 마디는 '독한 년'이었다. 메말라버린 심장에 또다시 칼이 꽂혔다.
9년 전
낭자8
헤어질래, 아니면 시간을 가질래. 그녀는 나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헤어질래는 말 그대로 헤어지자는 소리겠고 시간을 가질래는 헤어짐을 포장한 단어일 것이다. 결국에는 이렇게 될 운명이군. 나는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둘 다 똑같은 소리인데 왜 돌려서 말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누군가 말했다. 침묵은 강한 긍정이라고. 정말 너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제주가 있구나, 라고 하지 못한 말이 입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입 안이 메말라 갔다.
9년 전
낭자9
하루가 다르게 난 썩은 꽃처럼 메말라갔다.
이젠 '메마른다' 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를 정도로, 쩍쩍 갈라져 부서질수준에 이르렀다.

9년 전
낭자10
우리의 감정이 점점 메말라갔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탓을 할 수 없다. 그저 시간에 맡겨야겠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맘을.
9년 전
낭자11
엄마가 막 돌아가셨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
나는 너를 붙잡고 오열했다. 나는 이제 어떡하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고.
너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를 서툴게 위로했다.
크고 따뜻한 손이 등을 어루만지자 눈물이 말라갔다.
가슴이, 메말라갔다.

우연히 찾아간 너의 자취방에서 난 요리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부엌에서 어쩐지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도마를 꺼내고 식칼을 들어 익숙하게 요리를 시작했다. 왠지 익숙한 피 냄새가 올라왔다.

문득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어쩐지 속에서 토기가 치미는 기분이었다.

9년 전
낭자12
니가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내눈물도 메말라갔고,
나도 메말라갔다.

9년 전
낭자13
사랑의 호수에 물길이 끊겨, 메말라갔다.
9년 전
낭자14
습기를 조금이나마나 머금었던 혀 뿌리조차 바짝 메말라갔다. 뜨겨운 볕은 온 몸을 압박했다.
현실인지, 꿈인지. 이젠 구분조차 되지않았다.

9년 전
낭자15
메말라간다, 차가웠던 적도 많고 따뜻했던 적도 있지만 이렇게 말라가는 건 처음이다.
텁텁하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너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점점 묻혀져 간다.
누가 나한테 모래를 덮어 씌운 듯, 너의 기억과 내 마음이 덮여져 간다.

9년 전
낭자16
너를 만날때 행복의 물이 출렁이던 내 마음
너가 떠난 후
그렇게 내 마음이 메말라갔다

9년 전
낭자17
나는 나조차도 깨닫지 못한채 매말라가고 있었다.
시작은 무기력함이었다. 그 무기력함은 허무가 되었고 허무는 크나큰 공허를 남겼다.
나는 깨닫지 못한채 메말라가고 있었다.

9년 전
낭자18
타는 듯한 가슴이 메말라갔다.
9년 전
낭자19
내 눈가도, 넘쳐흐르던 너를 향한 내 마음도 이젠 점점 메말라갔다
9년 전
낭자20
넘치는 애정에 나는 점점 메말라 갔다.
9년 전
낭자22
넌 물처럼 깨끗했고,
네가 없는 나는 더럽고 메말라갔다.

9년 전
낭자23
병원에서 본 나는 하루가 다르게 메말라갔다.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 너와의 이별을 선택했는데 나는 지금 네가 너무 보고싶다.

9년 전
낭자24
내 마음은 메말라갔다,난 항상 네게 갈증하고있는데
8년 전
낭자25
메말라갔다.네가.
8년 전
낭자26
내 고양이가 메말라간다.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미안해, 나 또한 메말라가고있는걸.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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