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오빠는 첫째에다가 아들이라고 예뻐하고, 여동생은 막둥이라고 예뻐하는데
난 중간에서 사랑은커녕 차별 받고 살아왔어.
오빠랑 내가 연년생인데 오빠가 나 태어날 때쯤 많이 아파서 오랫동안 병원에 있었거든.
부모님은 오빠 신경쓰느라 갓 태어난 나는 5살 때까지 고모집에 맡겼고.
엄마가 나한테 직접 얘기한 건데 이러면 나한테 신경써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라도 잘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까지 기억도 못하는 나한테 얘기해놓고 차별하니까 나로서는 내가 아기때부터 5년간 고모 밑에서 키워져서
부모님이 나한테 정이 없고 내 자식이라는 애정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엄마는 나한테 네가 안 태어났으면 너한테 투자했던 돈으로 오빠 수술 후 재활치료 하는 데에 투자했을 텐데 하고 밥먹듯이 얘기하고,
내가 오빠한테 대들어서 오빠가 날 뭐라하면 당연히 오빠니까 그래야지 하면서
여동생이 나한테 대들어서 내가 여동생을 혼내면 나이도 많은 애가 그거 하나 못 참고 동생 잡는다고 하고.
아빠는 오빠한텐 아들아들, 여동생한텐 우리 공주님 이러면서 나한텐 야야거리고.
오빠랑 여동생한테는 공부 성적으로 뭐라하지도 않고 평소 학교생활에 대해 물으면서
나한테는 성적 얘기만 묻고 전교 2등을 해도 1등 못했다고 뭐라하고.. 성적 얘기 이외에는 나한테 관심도 없어.
툭하면 술먹고 들어와서 내 방문 열고 나한테만 이유없이 욕하고..
이런 집이 너무 싫어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돈을 모았어.
그러고 혼자 따로 나가살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돈을 빌려달라고 한 거야.
난 싫다고 했는데 아빠가 나한테 욕하고 자식이 돼서 그것도 못 빌려주냐고 해서 모은 돈 다 빌려줬어.
결국 되받지는 못했고.
그렇게 다시 2년 넘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오피스텔 구해서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
한달마다 내가 버는 돈의 10프로를 집으로 보내라고.
솔직히 난 부모님한테 정이 다 떨어져서 싫다고 나 집 나가서 엄마아빠하고 연 끊고 살 거라고 했더니
노발대발하면서 나한테 뭐라하는 거야.
네가 그러고도 자식이냐,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 내가 왜 널 낳았는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그래서 나도 말했지. 언제 자식 취급해준 적 있냐고. 오빠랑 여동생만 자식 취급했지 난 이 집에서 자식도 아니었다고.
그러고 엄마랑 싸우고 집 나와서 친구 집에 잠시 얹혀살고있는데 아빠한테 욕 문자가 왔더라.
오늘 저녁까지 집에 안들어오면 맞아죽을 줄 알라고.
진짜 이런 사람들이 내 부모라는 게 너무 끔찍하고 지긋지긋해서 빈말이 아니라 정말 연을 끊으려고 하는데
내가 얹혀살고 있는 집주인인 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차별 안 받고 사는 자식은 거의 없고 차별 안 받고 사는 애들이 복 받은 거라고.
대부분 그런 차별 받고 그런 대우 받으면서도 부모님과 연을 유지해서 산다고.
그래도 부모님인데 그 정도로 연을 끊는 건 너무 매정하다고..
모르겠어.. 친구의 말을 들어도 난 내가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부모라고.. 내가 차별을 견디고 내가 번 돈을 뜯기듯이 빌려줘야하고, 평생을 부모님께 내가 버는 돈의 일부를 드려야할까?
만약 부모님이 날 사랑으로 키워주셨다면 기꺼이 했을 테지만 사랑은커녕 차별로 날 키웠잖아.
그럼 나한테 금전적인 기대는 버려야하는 거 아니니? 자기들이 진짜 사랑하는 자식인 오빠랑 여동생한테 호강받으며 살면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