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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346l 2
이 글은 12년 전 (2011/7/14) 게시물이에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지켜주세요...

-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는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뿌리로 하여

그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꾸준히 수많은 현대 문인들을 배출하였으며

지금도 문인들의 씨앗을 품고 있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자랑스러운 문예창작학과입니다...

또한 수시 경쟁률 약 40:1에 육박하며 정시 경쟁률 약 30:1,

편입 경쟁률 약 100:1을 자랑하는 인기 학과이기도 합니다.

비록 취업률은 높지 않지만, 현 대한민국 문학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곳입니다...

동국대학교 출신 신춘문예 당선자가 많은 이유로

단연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탄탄한 커리큘럼과 교수진이 꼽혀

기사화가 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문예창작학과의 학생들은 한 학년에 30명 뿐인 소수 인원이지만

우리의 위치에 자부심을 가지고 창작에 임하며 학교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교수님에게서 믿지 못할, 믿을 수 없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희옥 총장님과 국어국문학과 교수님들의 주도로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통, 폐합안을 발의해서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답니다.

이에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처사에 분개하여

13일 오후 2시에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학교 측과 소통을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정교수님 한 분을 비롯하여 연락을 받은 문창과 학우들이 모여

문예창작학과(이하 문창과)와 국어국문학과(이하 국문과) 통합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차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학교 측의 무지한 행태에 대해 분노하였습니다.

최대한 요점만 간추려 말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학교 측의 비상식적인 태도입니다.

그 과가 어떠한 과인가를 떠나 한 학교의 학과를 없애는 중대사에

특정 단과대 학회장은 물론이고

해당 학과장에게조차 사전 언급 없이 공문이랍시고

종이 한 장 보내는 학교 측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지난 11일 월요일 회의 중에 갑작스럽게 문예창작학과의 폐지 소식을

전해 들은 예술대학회장님께서

당황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어 회의 도중 문창과 교수님께 문자를 넣어 소식을 알렸고

그 말씀을 전해들은 교수님께서 다른 교수님들에게 연락을 넣어 상황을 확인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무지한 행태가 과연 한 학교의 학과를 폐지하는 중대사를 다룸에 있어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입니까?

또한 학교가 공문을 발송한 날짜는 13일 오늘 날짜이며

공문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21일에 바로 문창과의 통합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 그것도 방학 중입니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셀 것을 예상하여 일부러 방학 중에 사건을 터뜨린 학교의 간사함에 치가 떨립니다.

또한 문창과가 폐지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는

통합이 결정되는 21일 표결 직전에, 정확히 50분의 시간만을 준다고 합니다.

이것은 애초부터 자기들끼리 결과를 도출해놓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공문 그 자체입니다.

특정 학과를 폐지하기로 결정하였다면 거기에는 마땅히 그에 따른 이유와 이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학교 측에서 발송한 공문은 단 한 문장도 저희를 납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간략하게 공문의 내용을 반박해 보겠습니다.

▶사유 1. 문예창작학과가 경쟁력이 떨어진다.

공문은 '문예창작학과'라는 학과 자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는 그동안 끊임없이 수많은 인재들을 발굴해 내었고

신춘문예와 각종 신인상 등을 휩쓸며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일조해왔습니다.

그 기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왔으며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평을 받을 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학교는 문예창작학과의 각종 수상 실적 등을 이용해

학교를 홍보하고 명예를 빛내왔으면서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싹 바꾼 채 '문창과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저희는 학교 측의 이러한 토사구팽 식의 태도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유 2. 패러다임의 변화로 전문성과 세분화가 요구된다.

이거야말로 공문의 모순의 극치를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창과와 국문과를 섞어놓으면 전문성이 강화된다? 어떻게 그런 생각이 가능한지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문창과와 국문과를 합친다면 각각의 수업을 절반씩밖에 듣지 못합니다.

문창과에서 매 학기마다 두 세 개씩 들어오던 실기 수업을 잘해야 반 밖에

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실질적으로 문창과가 없어지고 국문과에 흡수되는 것이니 반도 들을 수 없겠군요.

그것이 과연 창작에 대한 전문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까요?

또한 문예창작학과의 실기 수업은 수강 인원이 거의 20명, 많아야 30명 미만입니다.

개개인이 작품을 써내고 그에 대해 합평하려면 한 학기 내내 해도 30명을 소화하기가 버겁습니다.

그런데 국문학과와 합한다면 실기 수업을 60명 정도 들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과연 그 수업의 질이 현재보다 높아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유 3.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창과를 국문학과로 흡수시켜야 한다.

공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문사에서 평가한 대학 순위에서 동국대학교가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그 책임을 문창과에게 묻는 듯 합니다.

공문에서는, 문창과가 국문과로 편입되면 학교 순위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전체 평가 순위는 전국 1위였습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경쟁력을 위해 굳이 국문과로 편입시킬만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가면 갈수록 납득할 수 없는 주장 뿐입니다.

▶사유 4. 문예창작학과의 교원 수가 적으므로 국문과 통합에 유리하다.

이 부분은 참으로 의심스러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예창작학과의 정교수 인원은 2명입니다. 반면에 국어국문학과는 10여 명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당한 통합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또한 문창과 측에서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학교 측에 교원 증원 요청을 해왔으나

학교 측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무시해왔습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문과와 통합하라니,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문창과와 국문과가 통합될 시 현 문창과 교수님들의 행보는

국문과 교수님들의 손에 달렸으며, 폐과 자체로 퇴임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저희는 문예창작학과 교수님들이 아닌, 국문학과 교수님들에게 창작 수업을

배워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는 현재의 수업 방식이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유 5. 문예창작학과는 취업률이 낮다.

취업률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 중 하나는 프리랜서 작가로서의 활동이 취업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취업률로 따지자면 같은 예술대 소속인 연극학부와 미술학부가 문창과에 비해 월등히 낮으며

불교학부 역시 전체인원에 비해 매우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업률을 운운하는 것은 구차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사유 6. 문예창작학과는 영어 강의가 없다.

하다하다 이젠 영어 강의가 없는 것까지 폐과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문창과 교수님들께서는 학교에서 영어강의를 원하면 하겠다며 교수님을 구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제일 황당한 것은

학교에서 통합시키지 못해 안달인 국문과 역시 영어강의가 필요 없는 학과라는 점입니다.

자신들 스스로 '우리는 억지를 부리고 있소'하고 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와 같이 이번 통합안에는 미심쩍고 의심스러운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문창과의 폐지 및 국문과로의 통합이 어떠한 이득이 되는지 저희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우격다짐으로 이 안을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이에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은 학교 측의 행태에 분개, 직접 행동에 나서고자 합니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대자보를 붙여도 학생들이 볼 수 없고 시위를 해도 응원해 주지 않습니다.

또한 30명의 적은 인원 중에서도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으로 내려간 학우들을 제외하면

정말 몇 안 되는 인원만 남아 그 힘도 지극히 미미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움직이려고 합니다.

가만히 손 놓고 앉아 그들이 하는대로 끌려다닐 수만은 없습니다.

저희는 학교에 학문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선택'한 이 학교가 자기들 멋대로 가도록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배우고자 했던 학문을 배울 것입니다.

14일인 내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창설하고 내부 투표를 실시하여 성명서를 발표한 후 대자보를 붙이고

본격적인 시위에 나설 예정입니다.

부디 저희가 저희의 학과를, 문학을, 창작을 지켜낼 수 있도록,

설득당할 생각이 없는 자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7월 13일, 문예창작학과 09학번 장은지 올림

주소: http://pann.nate.com/talk/312050322



 
익인1
단국대도 지금 통폐합때문에 난리던데.. 요즘 대학들 왜이럴까...
12년 전
익인2
그러게... 충대도 통합얘긴왓다가 다행히결렬됐는데
12년 전
익인3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준비 중인데..........................
12년 전
익인4
이거 트위트로 봤음 ㅜㅜ
12년 전
익인5
잘 해결되길...ㅠㅠ
12년 전
익인6
신라대도 말 많았는데.
12년 전
익인7
헐? 나 거기 갈라고 했는데? 읭ㅇ? 헐? 왜 문창과가 어때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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