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들 짝녀 짝남 좋아하거나 전애인 못 잊거나 그러잖아 근데 난 내가 찬 전 애인을 못 잊거든... 그래 내가 미쳤지 진짜 미쳤었어 근데 그땐 너무 무섭더라 다 처음이니까 학교에서 수업듣는 데 사회선생님이 동성애를 예로 자주 드시는데 '동성'이라는 단어가 들릴 때 마다 동성과 연애 중이던 내가 너무 찔렸어 그때 아웃팅 당했다는 글 인티에서 봤었는데 그런 글 볼 때도 무섭더라 그래서 고민하다가 애인한테 힘들다고 털어놓고 헤어지자고 했거든 근데 그 전처럼 못 지냈어 그렇게 지낸지 반년 됐어 하루라도 마음 속으로 걔 얼굴을 안 떠올려 본 적 없고 카톡 프로필도 수시로 확인하고 페북도 확인하고 걔는 진심으로 나한테 진짜 잘해줬어...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땐 잘 몰랐어 그저 내 마음 속 두려움을 지우고 나 혼자 편해지고자 그랬던 내가 너무 이기적이다 노래 가사 속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말이 절실히 이해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 미안, 너 못 잊을 것 같아. 그런 전애인이 같은 학교라서 자주 마주치는 데 제대로 눈도 못 마주쳐. 걔 눈을 볼 자신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