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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6/1/18) 게시물이에요
나 잠 진짜 많은데 걔가 요즘 들어 갑자기 늦잠 자고 그래서 내가 먼저 일어나서 걔 카톡 안 와 있으면 폭풍 전화 해서 잠 깨우고. (원래 전화 같은 거 잘 안 함.. 

걔랑 우리집 완전 반대편인데 내가 걔 집 데려다 주고. (근데 티 절대 안 내고 같이 다니는 애 한명이 데려다 주자 하면 그래 뭐.. 이람서 데려다 줌ㅋㅋ 부끄러워 

다른 애들한테 카톡 오면 봐도 별 얘기 아니다 싶으면 그냥 폰 엎어놓고 있다가 예의 지켜야 겠다 싶은 생각 들 때쯤 거의 반나절 지나서 카톡 답장하고 그러는데 걔한테 답장 오면 바로바로 칼답하고. 

무슨 부탁 있대서 그거 들어주려고 일부로 카톡으로 '나 지금 밖에 있는데' 이러고 바로 나가서 온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까지 부탁 들어주고. 

막 이런 게 많아. 원래 내가 거짓말하는 거 제일 싫어하고 그런 거에 정말 예민한데, 걔한테 뭐 해주고 싶거나 그럴 때 "나한테 그거 상품권 있는데" 이런 식으로 거짓말 하면서까지 사주거나 해주고 싶어하고 걔가 뭘 해서 민망한 상황 오면 "왜? 나 못 봤어" 이럼서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혼자 걷는 게 좋고 항상 다른 친구들이 말 걸면서 같이 걸으려고 하면 진짜 티는 안 내지만 정말 귀찮아 했고 혐오하는 수준이었는데 걔랑은 내가 같이 걷고 싶어서 안달난 거 같아. 티는 못 내는데 붙어있는 게 좋고 내 손 차갑다고 손 잡아서 자기 주머니에 넣어주면 그게 그렇게 설레고 좋고. 

전에는 연애해도 왜케 쿨하냐는 소리 들을 정도로 질투 없어서 나한테는 그런 거 없구나 했는데 걔가 내가 모르는 다른 애랑 어딜 놀러갔다고 하면 그게 그렇게 화가 나고 질투가 나. 

진심으로 좋다. 너무 좋아서 제발 내 거 해줬으면 좋겠다.


 
우동1
와 진짜 대단하다...정성이.... 근데 그 친구 모르게 그러면 그 친구는 평생 몰라... 일부러 티내는 거까진 아니더라도 그 친구에게 닿는 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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