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뻗는 호감이 친구인지 애인인지. 다행인건 아직 너한테 말도 안 꺼내봤다는 거야. 그런데 난 몰라. 이게 호감이야? 물론 호감은 2년이 넘었어. 친구겠지 친구겠지 하는데도 네가 날 자꾸 챙겨주면 괜히 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아. 오늘만 해도 춥다고 목도리 둘둘 매주고 패딩 단추 다 닫고 빨리 가라고 했잖아. 네 말대로 그렇게 왔어. 지금 내가 갖은 이 감정이 집착일지 애정일지 구분이 안 가는 수준이야. 왜 여자든 남자든 한 번 쯤은 친구를 사랑하게 되어있대. 그게 너일까? 중요한 건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 아닐 확률이 90퍼센트가 넘는다잖아. 난 모르겠어. 은근슬쩍 같은 곳에 있다는 걸 인스타로 올리고, 은근슬쩍 비슷하게 나온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걸어놓고. 너도 그 비슷하게 나온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해두잖아. 내가 해놓은 핸드폰 배경, 네 폰 배경도 같은거더라. 이거 쌍방이야? 지금 나 혼자 헷갈리는거 아니지? 빨리 이 지긋지긋한 사춘기가 지났으면 좋겠다.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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