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 자취해. 지금 너무 떨려서 말이 많이 두서 없을 것 같아. 아웃팅 당한 건 오늘은 아니고 금요일에. 금요일에 엄마가 연락도 없이 나 없을 때 와서 내 검색 기록이랑 내 일기랑 애인이랑 찍은 사진을 멋대로 본 거야. 내가 집 도착했을 때 엄마가 내 방 다 들러 엎은 상태였고 나한테 달려들더니 때리고 욕하고 너 같은 거 낳은 게.너무 끔찍하다고 그러더라. 어디서 만날 사람이 없다고 같은 여자를 만나냐며 죽어버리라고, 안 죽으면 죽여버릴 거라고 했어. 멘탄 너무 나가서 반항도 못했고 엄마 지치니까 집으로 돌아가시더라. 갈 때 엄마가 나한테 별별 욕 다하면서 당장이라도 선자리 알아봐서 올해 안에 결혼시킬 거라고, 늙은 홀애비한테라도 시집 보낼 거라고 했어. 무섭고 어이없고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오늘 오전에 엄마가 문자로 당장 집 들어오라고 몸만 가지고 들어오라고 그랬어. 짐 같은 거 너랑 똑같은 ㄴ (내 애인)이 만졌던 거니까 다 버릴 거라고 그러셨고. 이제 곧 집 도착하는데 무섭다. 일단 지금 조금 멘탈 부서진 거 조금이라도 붙었으니까 설득하는 거 시도는 해보려고. 어디에다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끄적여봐.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