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한테 커밍아웃했어 나는 남들이 팬픽 볼 때도 거부감 있어서 안 봤고 왕의 남자나 요즘 유행하는 오연서, 이하늬 주연 드라마도 안 보고 있어 싫어하는 이유는 딱히 모르겠어 그냥 나한테는 남여의 조화만 각인되어 있나봐 나는 지금 21살이고 내 친구랑은 15살 때부터 친구였어 몇 달 전에 얘가 술 먹고 울면서 사실 여자 좋아한다고 하는데 처음엔 장난이 지나치다고 정색하다가 진짜라길래 좀 충격이었어 근데 난 이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중학교 때 우리 집 가난했을 때 남들은 국가지원받아서 밥 먹는다고 수근댔지만 얜 꿋꿋하게 나랑 같이 밥 먹어줬거든 내 인생 가장 힘든 시기를 위로해준 친구기 때문에 나도 이 친구의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어주고 싶어 하지만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힘들어 그날은 택시 태워보내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지식인에 글도 써보고 바비를 위한 기도인가 그것도 보고 영화관에서 캐롤 하길래 그것도 혼자 가서 보고 그랬거든 데니쉬걸인가 그것도 봤었어 그냥 뭐든 이해하고 싶었으니까 근데 보면 볼수록 어려워서 미치겠어 얘는 나한테 연락을 먼저 안 하는 상태야 이러다가 우리 친구 사이가 무너질까봐 무서워 얘만 한 애가 또 없는데... 난 왜 이기적일까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싶은데 아직도 용기가 안 나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