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20살이니까 형은 30살이고 운명처럼 만났는데 결국 운명은 아니였던가봐 내가 알바하던 곳의 손님이였던 형을 보자마자 나는 첫눈에 반했었고 형도 나한테 첫눈에 반했대 그렇게 형은 일주일에 세네번을 찾아왔고 우린 서로 눈치만 봤어 우리 둘다 남자를 좋아해본적은 없었고 그냥 서로가 서로한테 처음이였어 그렇게 몇개월 눈치만 보다가 비가 오던 어느날 알바끝나고 우산없이 가려던 나한테 우산을 씌워줬고 그게 시작이였어 3년간의 연애동안 한번 싸워본적이 없었어 그만큼 서로 너무 사랑했고 잘맞았어 나는 고등학교의 모든 기억은 다 형으로부터 시작됐고 고등학교 생활의 전부가 형이였어 근데 현실의 문턱은 너무 높았어 번듯한 직업도 있고 깔끔한 외모의 형한테 소개팅 자리가 안들어오는게 이상하지 부모님의 강요로 어쩔수없이 간거였는데 갈때마다 나는 형이 돌아올때까지 형집앞에서 매일 울었어 항상 달래주던 형은 결국엔 화를 냈어 자기를 좀만 이해해주면 안되겠냐고 그때의 나는 형의 화내는 모습을 처음봤었고 충격을 받았어서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었어 형한테 며칠동안 연락이 오다가 결국 안오더라 몇달을 서로 자존심때문에 안하고 있다가 오늘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다 소개팅 받았던 그여자와 결혼하기로 했대 당장 전화 걸어서 엉엉 울었어 형이 어떻게 이럴수있냐고 갑자기 이러면 난 어떡하라고 형도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하더라 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나쁜말을 하겠어 그냥 울기만 했어 전화 끊고도 울다가 자다가 울다가 자다가.. 나는 어떻게 해야될까 내가 과연 아무렇지 않게 또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날수있을까 내가 형을 그저 스쳐지나간 추억이라고 생각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