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음 난 인티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인티에서 어떻게 노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고 인티가 왜 그렇게 유명한가도 아직 잘 모르겠는 그런 사람이야.
그래서 이번에 기간이 되어서 자격?을 획득하고 글을 쓸 수 있게됐어. 때 마침 익명잡담의 동성애라는 커뮤가 있다는 게 놀라웠고 이렇게 대놓고 글을 쓰고 만날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 ㅎㅎ 여기있는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옹호적이지만 모두가 동성애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봐. 그치만 이런 얘기를 공감하고 서로 말해준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여기에서 지난 내 삼년간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지만 위로받고 싶었던 얘기들을 쓰려고 ㅎㅎㅎ 또는 하나하나 추억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해.
내 이야기에 관련된 아이들이 이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아이들은 약간 나랑 사는 세계도 다르고 이런 커뮤니티에는 익숙하지 않을테니까. 물론 본다고 해도 그게 나라는 확신이 있다면 연락이 올 수도, 아니면 연락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안 할 수도 있겠지. 내 이야기가 너희들의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해. 오해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어. 그걸 난 살면서 많이 경험 해 왔고 후회도 해봤어.
사족이 좀 길었지? 미안..ㅎㅎ 이걸 보는 사람도 안보는 사람도 있겠지. 난 그저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쓰고싶어. 고마워
일단 나는 여고를 졸업했어. 처음 입학할때의 나는 뭔가 해방된 느낌에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어. 집 옆에 중학교가 있어서 내 중학교 3년동안은 행동반경이 지극히 좁았어. 여고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될만큼의 거리에 있는 학교였는데 운동장 앞쪽으로는 논이랑 밭이 있었고 옆에는 산도 있었다?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되고있는 동네야.
처음 입학했을때 내 출신중학교였던 애들이랑 같이 옹기종기 모여앉았어. 우리 중학교 출신애들은 반에서 한 5명쯤 됐었나? 나머지는 여고 옆에있는 중학교에서 올라온 애들이 많았지. 자리는 어떻게 정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J는 내 뒤에 앉아있었어. 처음 자리를 옮기고 보니까 뿔테안경에 앞머리는 빈틈없이 일직선에 뒷머리도 매직한듯이 장갈한애가 앉아있는거야. 우리 중학교 때 있던 일진 중에 머리가 그런 스타일인 애가 있었고 걔가 좀 앵간히 성격이 더러워야 말이지. 난 처음 그 애를 보자마자 딱 그런생각이 박혀버렸고 처음 이주동안은 제이한테 먼저 말거는 일은 피했어 물론 인사정도는 했지만 화이트빌려달라고도 안했고 물건을 주워줘도 눈도 안마주치는 정도였으니까. 나중에 제이한테 우리 처음 만난날이랑 첫인상이랑 느꼈던걸 말해주니까 정말 어이없어하는게 느껴졌어. 제이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런 애가 아니었으니까 ㅎㅎ
제이는 내가 좀 별로였대. 내가 다른 애들이랑은 친하게 지내고 잘 웃어주고 막 친한척하고 먹을 것도 잘 먹으면서 자기한테는 그렇게 안하니까 벽치는 것처럼 느껴졌던거야. 난 그런게 아닌데 이말을 터놓게 됐을때는 삼학년이였거든? 더빨리 친해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거 있지. 막 과거의 내가 그렇게 쫄보였던게 너무 싫었고 편견어린 시선으로 사람을 대했던게 너무 후회스러웠어. 그때와서 후회해봤자 뭐해. 이미 지나가버렸는걸 ㅠㅜ
제이는 일학년때 나랑 무리가 달랐어 나는 중학교때애들과 타 학교 친구들이 합쳐져서 한 열댓명 정도라 같이 있는 무리였는데 아, 내가 좀 구름 같은 스타일이라 그애들이랑도 그렇게 불알친구처럼 친해지지는 않았어. 쨌든 어떻게 보면 주위에 관심도 없고 마이웨이를 걸어나가는 나였는데 난 반애들이 서로 잘지내고 나도 그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느꼈어. 딱히 불만을 가질 생활이 없는 고등학교새내기였지 ㅎㅎㅎ
나중에 제이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이네 일곱명의 무리랑 통칭 우리무리랑 사이가 안좋았데. 서로 좀 뒷담도 까면서 난 정말 놀랐어 그런 줄 몰랐거든 그래서 그때 애들한테 지나가듯 물어보니까 좀 서로 꺼려하던게 있었다나. 난 그런줄도 모르고 이쪽 저쪽 왔다갔다 거리면서 놀았잖아...하 나란사람 눈치 없을땐 굉장히 심각하게 없어... 그치만 다들 앞에선 친하게 지내고 서로 티도 안냈잖아... 체육대회때도 단합잘되는 반으로 다른반이 부러워하는 반이었고..에이 몰라
제이랑 나는 지금도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야. 얘가 대학을 가더니 동기들이랑 놀고 학교생활하느라 연락을 좀 뜸하게 해서 서럽지만 뭐 어쩌겠어. 난 아싸생활 자처하는 대딩이고 걘 오티에 잘 가서 친구도 잘사귀고 한 앤데 ㅠㅜ 내가 뭐라고 ㅠㅜ 음 일단 나는 제이를 좋아하는 것같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감정이고 뭐고 다 퍼주고 헌신하는 스타일이거든? 그러면서 사랑이라고 믿는 걸지도 모르지만 ㅠ 고등학교 생활때 딱 두번 그랬는데 그 중 하나가 제이야. 하나는 에이치고.
일단 먼저 빠져들게 된건 에이치야. 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짜증난다 ㅋㅋㅋㅋㅋ 에이치는 나중에 말해야지.
제이랑은 일이삼학년 같은 반이었고 처음 일학년때는 교류가 없었고 이학년때는 되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삼학년때는 모든 것을 다 말할(치부도 어느정도?)수 있는 정도로 친해졌어. 진짜 야자시간 째고 반에서 걔랑 엽떡먹으면서 그 말했어 서로. 더빨리 못친해진게 아쉽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제이만큼 편한 친구는 없었어. 같이 놀고 같이 밥먹고 엄마보다 많이 보고 얘기하는게 에이치였는데 에이치랑은 다르게 제이는 본성적으로? 인간적으로? 소울메이트같은 느낌이었달까?ㅎㅎㅎ 아 얘는 내가 평생을 가면서 만날 수 있는 친구라는 걸 느꼈지. 뭐 사랑이랑은 별개로 ㅎㅎ
일단 인물소개처럼 제이를 소개했어 내가 느끼는 제이를 알아줬으면 해서. 에피소드는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말해줄게 일기도 삼일도 안쓰고 기억력도 영꽝이라 자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게 있을까 싶기도 한데 난 느낌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그 상황, 냄새, 느낌, 감정 그런 것들 위주로 말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