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에 글을 썼을 때 우리 집 화분에 예쁘게 꽃이 피었다고, 너는 언제쯤 날 향해 피어 줄거냐고 물었어. 네가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라면 지금 난 바싹 마른 잎 같은 기분이야. 연락에 답장이 늦는 거, 그럴 수 있어. 사실 너랑 내가 대단한 사이도 아니고 말야. 그래도 가끔은 너도 나한테 물을 줬으면 해. 나 너한테 되게 목말라 있거든. 내 마음 좀 알아달라고 애쓰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는거야? 아니면 정말 모르는거야? 모르는 척이어도 정말 몰라도 난 다 좋아. 네 웃음 한 번이면 내 잎은 물을 잔뜩 머금는걸. 그러니까 내 말은, 나 한 번만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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