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그 자체인 게익 질문 받아여..

할 게 너무 없어서..

외롭기도 하고 흡

[우동1]

지금 뭐해?

[글쓴우동]

지금 자택 근무 중이야!
여섯 시까지 끝내놔야 할 게 있어서 마무리 단계~

[우동2]

애인있어?

[글쓴우동]

아니.. 부끄럽지만 모쏠이야..

[우동3]

언제 이쪽인줄 알았어? 계기가 있어?

[글쓴우동]

다들 후천적인 영향이 크다고들 하는데 난 유치원 때부터 동성을 좋아했어!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와 노는 게 더 설레고 스킨십도 남자아이와 하는 게 더 행복했던 것 같아. 그래서 한창 성정체성이 흔들릴 나이에는 내가 여자가 아닌가?도 생각해 봤지만 남자인 모습으로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게이란 걸 알았지!

[우동4]

유치원때부터? ㄷㄷㄷㄷㄷ 빠르다...

[글쓴우동]

그래서 난 선천적인 동성애자가 아닌가 싶기도 해 그냥 스스로 무언가를 기억하고 말하기 시작했던 나이부터 자연스레 동성을 좋아했거든

[우동5]

주위에 쓰니가 게이인거 아는 사람 있어?

[글쓴우동]

아니! 일부러 더 티를 안 내려고 하는 편이야. 딱히 커밍아웃할 생각도 없고..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내가 모시다가 나중에 혼자 남으면 외국으로든 떠나서 좋은 베필 만나서 조용히 잘 살려고.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본의 아니게 불효하고 싶지 않아서. 동성애자인 사실이 불효는 아니지만 어머니 세대한테는 분명히 크나큰 시련일 테니까?

[우동9]

쓰니 생각이 깊다 쓰담쓰담 해주고 싶다 :)

[글쓴우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모든 대화를 이렇게 진지하게 이끌어 가다 보니 종종 재미없단 소리도 듣고는 해..

[우동10]

괜찮아 재밌는 남자 만나면 된다 ㅋㅋ

[글쓴우동]

10에게
사람은 서로 다름에 끌린다더니 그래서인지 나도 유쾌하고 활발한 사람이 더 눈에 들어오기는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나처럼 매사 진지하지만 않으면 될 듯.

[우동6]

좋아하는 사람있어?

[글쓴우동]

응!!!!!!!!!!!!!!!!!!!!!!! 내가 진짜 금사빠인데 지금 일 년 넘게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있어.. 근데 그 사람은 일반이고 여자 친구도 있어서..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그냥 챙겨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 뭐

[우동12]

ㅠㅠㅠㅠ 맘아프네.. 쓰니를 좋아해주고 쓰니도 좋아하는 사람 만나길

[글쓴우동]

내가 좋아하는 그분이 대놓고 자기는 이성애자라고 못을 박아놔서 단 1% 가능성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깨닫고 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백해 보고 싶은 사람이기도 해.

[우동7]

이런거 물어봐도 되나..

[우동8]

탕슉 부먹? 찍먹?

[글쓴우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선했다 난 부먹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딱 정해두지는 않았어 그때그때 다른 듯.

[우동13]

아... 찍어먹어야 맛있어! 부먹은 눅눅해지는데 ㅋㅋ

[글쓴우동]

나 약간 특이 식성?인가 봨ㅋㅋㅋㅋㅋ 눅눅한 탕수육, 꼬들한 라면, 김 빠진 콜라 같은 게 왜 이렇게 좋지?

[우동11]

잘생겼어?

[글쓴우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못생겼다는 소리는 안 들어봤으니까 그렇게 위안삼아도 될까..

[우동14]

잘생깄네 와 안몬생긴게 잘생긴거다

[글쓴우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중에 발리는 사투리 뭐야.. 쿨함+사투리는 넘나 사랑인 것.

[우동15]

집에서 무슨일 하는지 물어봐도 돼?

[글쓴우동]

교정 작업 하고 있어~
원래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 준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ㅠㅠ 답글이 늦어서 미안~

[우동17]

우와우와 교정작업이면 그.. 뭐시냐 띄어쓰기 완벽할거 같아 발립니다 하하하ㅏㅏㅋㅋㅋㅋㅋ

[글쓴우동]

아..아니야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사람도 배우면서 할 수 있다고 해서 도전 정신에 의의를 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너도 남익이니?

[우동16]

짝사랑 댓글하고 부모님 댓글보고 뿅감 사귈래?? 거절은 거절함

[글쓴우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귈래?까지만 보고 이 가벼움은 뭐지?싶었는데 거절은 거절한다는 박력에서 발렸다.

[우동18]

아침 먹었어? 밥먹고 일해 겸둥아

[글쓴우동]

ㅠㅠ 고마워~ 사실 질문도 질문이지만 이런 사소한 챙김을 바란 것도 있었는데 너 정말 센스 만점이구나? 오늘 오전에는 잠깐 외출했다가 방금 들어와서 요리해 먹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