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사귀면서 2박3일 1박2일 당일치기로 국내 여행은 많았는데 해외여행은 처음이고 1주일처럼 긴 여행은 또 처음이였단 말야.. 근데 나는 뭔가 하루의 반은 계획적이여도 나머지는 그냥 발 닿는데로 여유롭게 걸으면서 그 나라의 길거리나 골목 그냥 그런 걸 느끼는 걸 좋아하고 애인은 계획적으로 다니는걸 좋아하고 그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는 다 돌아보는것을 좋아하는데.. 3일째 저녁에 의견충동나서 결국 싸움까지 같단말얗ㅎ.....그래서 잠도 침대랑 바닥 나눠서 자고... 그래서 4일째는 그냥 개인여행 하고 저녁에 숙소로 돌아왔는데 좀지쳐서 7시에 들어왔단 말야. 근데 그렇게 밤늦게까지 이곳저곳 다니고 싶어하는 애가 나보다 일찍 들어와있는거야. 와이파이포켓도 한개밖에 안가져갔는데 내가 들고 있어서 하루종일 연락도 안하고 사실 아침에 나갈때도 걔가 먼저 나가고 내가 나가느라 말도 안하고 그래서 뭔가 저녁까지도 꽁깃 한게 있어서 속으로는 엄청 놀랐지만 겉으로는 신경 안쓰는 척 하면서 씻고 나왔는데 씻고 나오자마자 나한테 와서 안아주면서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 관광지 돌아다녀도 너가 없으니까 하나도 재미없고 나만 세상에서 제일 우울했어...힘도 안나구...밥먹으러 갔는데 너가 좋아하는거 나오니까 너 보고싶은데 연락은 못하구....주변에 커플들 너무 많았는데 너가 너무 보고싶고 더 이상 돌아다닐 힘이 없었어...' 하는데 그냥 뭔가 찡했어...ㅠㅠ 나도 그냥 이리저리 발 닿는데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면서 작은 가게들도 막 들리는데 얘 취향인 무엇인가 있으면 그냥 얘 생각나고 밥 생각도 없어서 그냥 카페에 가서 빵이랑 음료 먹는데 밥은 잘 먹고 있는지 너무 걱정되고 그냥 막 그랬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이마에 입술 올려놓고 말하는데 진짜 멍멍이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형인 내가 먼저 양보했으면 이런 일은 없을거 같아서 괜시리 미안하고 그랬단... 그래도 하루 그러니까 그 담날부터는 좀 더 돈독?해졌다 해야하나 ㅋㅋㅋㅋㅋ서로 못 챙겨줘서 안달이고ㅋㅋㅋㅋ 그냥 1주일의 여행 중에 하루정도 같이 했던 추억이 없어져서 아쉽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생각하고 얼마나 서로가 필요한 존재이고 내가 얼마나 얘를 사랑하는지 내가 얼마나 얘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지 느끼게 해주었던 나름대로 뜻깊은 하루였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