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유의' 등급을 받았지만 치안이 별로인 나라에 잠깐 있었는데 여행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해
사소한 걸 놓친 바람에 트라우마틱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까웠음
-여행도 현실이다
여행이 어느 정도 일탈 같긴 해. 그리고 위험한 곳을 굳이 가는 정도라면 여행에 자신이 있거나 모험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강력범죄나 죽음도 현실이라는 걸 잊으면 안 돼
'나는 예외야'라고 생각하거나 자기 운을 과시하거나 방심하지 마. 운 나쁘면 죽음
-공부하고 가자
유명한 여행지 정보랑은 별개로 현지 사정을 시간을 두고 자세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어
그래서 위험한 지역에 간다면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는 참고해야 할 것 같아
잘 알아야 할 주요 카테고리를 대강 써볼게
경제,정치적 위기/ 강력범죄/ 여행자가 자주 휘말리는 범죄와 수법/ 슬럼 등 위험 지역/ 총기 사용 여부, 불법 총기 분포/ 활동하면 안 되는 시간대/ 풍토병/ 터부/ 자연재해
믿을 수 있는 출처의 최신 정보가 물론 좋음.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도 엄청 중요하겠지
난 뭔가 총을 쓰냐 아니냐에 따라서 사람들 조심성이 다른 것 같아. 총을 쓰는 곳은 시비 붙는 걸 극도로 피한다고 느꼈어
현지인의 상식을 빌리는 것도 중요해. 질문을 많이 해야 해. 그 나라 사람들한테 당연한 사실이 여행자한테는 그렇지 않으니까
현지 예절을 아는 것도 필요해. 여행자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현지인을 도발하면 안 됨 절대 싸우지 마
-본인 목숨 본인이 챙기자
긴급한 상황에서 누가 나를 지켜주거나 상황에 책임을 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위험한 지역이 왜 위험한지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주변에 있던 현지인들은 물론 경찰도 자기 목숨 지키느라 바쁠 수 있어. 자기 목숨이 제일 소중한 건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여행 후기는 제한적이고, 본인한테 불리한 사실을 굳이 쓰지 않는다
위험지역을 준비 없이 비행기티켓 끊고 훌쩍 떠난다? 우범 지대에 아무런 사전조치나 지식 없이 들어간다?
최소한 남한테 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본 경우 두 가지를 써볼게
1. 슬럼에 갔다와서 자기한테는 아무 일 없었다고 가보라고 권함. 이건 미친짓이지
2. 비위생적이여서 사람들이 가지 않는 지역을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권함
위험한 지역일수록 여행자가 돌아다닐 수 있는 장소랑 할 수 있는 경험이 제한되어 있는데 그게 그 지역의 전부라고 생각해도 안 되지
난 내가 있던 곳을 관광지만 며칠 방문하고선 '하나도 안 위험하다'고 강조하는 글을 봤는데 소름 돋더라 그 지역 관광지에는 여행자를 보호할 인력을 쓸어넣다시피 해서 치안 문제를 실감하기 어려우면서도 인력이 물러나는 때가 분명히 있고, 계속 인명 사고가 있는 동네인데 너무 경솔하고 무책임한 말을 한 거지그리고 여행자 사이에서 도는 꿀팁이랍시고 잘못되거나 위험한 행동을 알려줄 수도 있으니까 가려들을 줄 알아야 해
누가 나쁜 결과를 겪는다고 해도 그걸 굳이 후기를 써서 남기진 않겠지.
위험한 곳을 여행하는 일은 정말 모험이 아니라 인생이 박살날 수 있는 현실이야 위험한 행동을 재밌는 얘기로 미화하는 짓에 속으면 안 돼. 그런 얘기는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 몰라서 넘어가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생략한 위험이 있어 다른 여행자들을 배려해서 후기를 썼다면 신중하게, 자기 관점이랑 입장의 사각지대를 생각하고 밝혔을 거야. 낭만적인 얘기만 쓰는 게 아니라.같은 맥락에서 남한테 함부로 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결론은 여행은 즐겁게 하되 안전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