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 고르는 방법
1. 캐리어 vs 배낭 (주절주절이 길어서 표보고 참고하면 될거얌)
장점 | 단점 | |
캐리어 | 비교적 물건을 안전하게 보호. 비교적 짐정리 용이함. 이동이 편리함.(바퀴) 많은 무게도 감당할 수 있음. | 도로 상황에 따라 이동이 불편. (Ex. 돌길, 흙길, 비포장도로..) 손이 자유롭지 못함. 고장이 두렵다. 대중교통에서 자꾸 굴러간다. |
배낭 | 어떤 도로에서든 이동가능 양 손이 자유로움 | 짐 정리 불편 짐을 짊어지고 다녀야 함. |
나는 캐리어를 메인 가방으로 끌고 5개월을 여행했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나는 체력도 근력도 거의 무에 가까웠고, 평소에 메는 가방이 무거운 편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가방까지 메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캐리어를 끌기로 했어.
(어깨에 무거운 게 달려있으면 구경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어)
어디든 맡길 데는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실제로 역마다 보관소가 있어(대부분 유료지만)
캐리어 끌고 다니면서 좋았던 건 출발할 때 18kg 돌아올 즈음 22kg로 늘었는데 이 무게가 내 어깨에 있었다면 나는 무사했을까 싶었던 거.
평소에 끌고 다니다 가끔 계단에서 드는 건 괜찮았어. (초반에는 들지도 못하다가 막판엔 스트롱걸 소리도 들어씀ㅋㅋ)
배낭은 짐정리 하려면 밑바닥부터 다 꺼내서 넣어야 하는데 캐리어는 열어서 슥 넣고 닫으면 되니까 좋았어.
벗뜨 프라하, 부다페스트, 로마 등의 오래된 도시에서의 캐리어란...^^
덜더러더ㄷㄷㄷㅓㄹ덜덜.. 10분 끌다보면 바퀴를 걱정하기 시작하고..
다행히 내 바퀴는 끝까지 버텨줬지만!
그리고 기차에서 배낭은 위에 올리면 되지만 캐리어는 연결 칸에 있는 보관함(?)에 둬야하는데 누가 가져갈까봐 너무나 불안한 것.. 캐리어 놓고 옆에 서 있어도 슥 가져가는 곳이라 팔 하나, 손 하나는 꼭 캐리어에 둬야하고.
그러자니 배낭은 손은 자유로우나 몸이 둔해지고, 뒤에서 슥 열 수도 있는 부분이고.
내가 여행 다니면서 배낭이 최고 부러웠던 때는 돌길, 젖은 흙길을 막 가던 동행 형들을 봤을 때..
나는 흙, 돌이 껴서 질질 끌어야 했을 때..
종합하자면 기간이 짧고 도로, 교통이 편리한 여행을 갈 땐 캐리어/ 기간이 길고 도로가 불편한 곳에 갈 땐 배낭을 추천해.
나처럼 체력이 많이 안 좋은 경우도 캐리어를 추천하고 싶다.
난 캐리어 끌고 한 여행에 후회는 크게 없었지만 배낭을 샀어.
남미에서 형들이 너무 부러웠던 나머지...
그리고 내 기준 제일 좋은 조합은 배낭+기내용 캐리어
사실 배낭은 캐리어보다 수용할 수 있는 무게와 양이 적은데 그걸 캐리어가 수용해주니까 너무 부러웠어. 기내용은 작으니까 들고 다니기도 무리없고! (장기여행 기준. 단기라면 캐리어하나로 충분. 일주일까진 기내용으로도 충분하지 싶어. 옷을 매일 갈아입을 게 아니라면)
캐리어는 튼튼한 거, 혹은 고장이 나면 현지에서 미련없이 새로 살 수 있는 싼 거.
캐리어 사이즈는 인터넷에서 살 거라도 매장가서 세로로 세웠을 때 내가 들 수 있겠다 싶은 사이즈를 확인하고 사는 게 좋아.
나는 28과 24를 고민하면서 매장에 갔는데 28을 보자마자 응 24^&^하고 집에 와서 인터넷 주문했어.
28은 너무 높아서 들려면 팔을 엄청 올려야 하는데 그러기엔 내가 힘이 없었거든. (쓰니키 163)
배낭은 허리에 힘을 많이 분산시켜 줄 수 있는 튼튼한 것.
※쓰니는 24인치 캐리어+백팩을 메인으로 이용했습니다.
캐리어에는 삼각대, 액체, 옷가지 등을 넣고 백팩에는 카메라,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편의를 위한 용품을 넣었습니다.
캐리어와 백팩은 이동하는 날에만 사용하고 평소에는 다른 가방을 이용했습니다.
2. 어떤 가방을 메고 다닐까요?
출발하기 전날 짐을 싼 쓰니는 평소에 잘 메지도 않던 에코백과 클러치백 처럼 쓸 수 있는 크로스백, 파우치 만하지만 펴면 꽤 커지는 폴딩백을 챙겨갔어.
그리고 유럽에서 힙색을 샀다....☆
어딜가나 소매치기는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데 알다시피 유럽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이야. 그곳에서 동양인은 대부분 관광객이니까 관광 온 서양인보다 표적이 되기도 쉽고 그만큼 더 경계해야해.
①에코백
평소에 내가 가장 많이 들고 다녔던 가방이야.
허술해 보이지만 뭐가 어디 들어있는지 나도 모르는 에코백 안에서 누가 뭘 슉하고 꺼내 갈 수 있겠니! 거기다 생각보다 가방이 몸에 많이 붙어서 잘 다가오지 않더라구.
하지만 만만한 표적이 없는 소매치기들이 맘먹고 찢으면 죽 찢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은 못하겠다.
②클러치 백(하지만 쓰니는 스트랩을 달아 크로스백으로 활용)
장기 여행이니까 언젠가는 예쁜 가방을 들고싶지 않을까?해서 챙긴 가방.
이 친구는 유럽여행 100일 동안 에코백에 가려져 10일을 채 못쓰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으로 보내졌어...
클러치 백, 핸드백은 낚아채기 쉬우니까 추천하지 않아!
크로스백은 앞으로 메면 내 것, 옆으로 메면 너와 내 것, 뒤로 매면 네 것.
앞서 말했듯, 나는 10일도 메지 않았는데 이 가방을 멘날에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다!
oh oh 소매치기의 성지 바르셀로나 oh oh 바셀에서만 두 번!
이게 앞으로 매도 점점 뒤로 가는데 그 틈에^^
크로스백을 멜 때는 정말 주의해서 앞으로 메주세요!
③폴딩백
이건 접었을 때 파우치만 했다가 펴면 이따시만 해지는 가방이야. 옛날에 유행하던 장바구니 느낌이랄까! 이건 뭐 사서 짐늘어나서 캐리어에 자리가 없어지면 캐리어 손잡이에 꽂아 쓸 수 있게 하려고 산거였어. 현실은 수하물 무게 때문에 버려야 했지만! 이 친구는 빨래바구니 신세였지만! 나름 유용은 했던 걸로.
단기여행으로 쇼핑을 많이 할 거고, 위탁 수하물 규정에 2PC라고 되어있으면 챙기면 좋아.
(위탁수하물 2PC란 기내로 메고 들어갈 가방을 제외하고 부치는 짐을 두 개 부칠 수 있다는 것)
④힙색(메신저백)
있잖아, 힙색은 진리야.
사실 내가 챙긴 가방도 많고 힙색은 안 예쁘니까 안 챙겨갔거든? 하지만 결국 가서 샀어...
주머니가 많을수록 안 예쁘지만 그럴수록 편해
평소엔 크로스해서 앞으로 메고 다니고 이동하는 날에 백팩이 무겁거나(쓰니의 경우 캐리어20kg+백팩15kg) 허리가 아플 때 시장아줌마처럼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허리에 메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이동하는 날 핸드폰은 스트랩 달아서 힙색에 연결해놓고 여권, 지갑 잘 넣어놓고 그 위에 겉옷 입으면 든든! (무적이라기엔 강도의 위험이^&^)
나는 버스나 기차에서 잘 때 힙색을 허리 뒤춤 쪽으로 돌리고 겉옷으로 덮어서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했어.
여행 중에 예쁘게 입는 것도 좋지만 편하고 싶으면 후줄근하게 현지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좋다! (실제로 로마에서 만난 한국 분은 4일을 봤는데 4일내내 가방없이 추리닝바지+티셔츠+모자였음. 아무도 신경 안 씀..)
⑤백팩
백팩은 뚜껑(?)이 달려있거나 지퍼부분이 노출되지 않는 가방.
작은 배낭정도가 좋은 게, 내 백팩은 백팩 자체가 좀 무거워서 조금만 넣어도 무겁고 힘들었어. 그래서 평소에 들고다니지는 않을 거니까 안 예뻐도 등산가방 같은 게 실용성있고 좋겠다는 생각을 5개월 내내했지만 가방이 18만원 짜리라서 참고 다님..^ㅁ^ (여행목적으로 샀던건 아니고 평소에도 메던 가방이었어. 복학한 지금도 메고 다님)
그리고 레인커버가 있다면 씌우고 다니는 거 추천. 그럼 자동으로 지퍼 노출을 막아서 뒤에서 슥 열 수 없게 되지! 또 김장봉투 두어 장 가져가면 비올 때 봉투에 물건들 넣고 가방에 넣고 봉투를 잘 여미면 가방은 젖을지언정 물건은 젖지 않아! (난 알면서 왜 안 가져갔대?)
나는 사진을 많이 찍을 생각이었고, 무계획이었기 때문에 노트북을 가져가야 했는데 여행 때문에 가벼운 노트북을 살 순 없으니까 쓰던 아주 비싸고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갔어. 그래서 노트북이 들어있는 부분의 지퍼에는 자물쇠 하나 더 달아줬다. 숙소체크인해서는 바로 라커에 넣고 그 자물쇠로 라커 잠그고!
⑤지갑
지갑은 추천하지 않고싶어. 주머니마다, 가방마다 돈 잘 분산시켜놓고 어디에 얼마가 있고 얼마나 썼는지 알면 된다고 생각해.
지갑을 들고 다니면 아무래도 돈을 자꾸 거기에 넣어서 그거하나 털리면 다 털리는 거니까!
카드도 예비카드 한 두개 발급받아서 다른 곳에 보관하는 게 좋아. 실제로 쓰니는 149일 여행 중 80일 즈음 카드 두개중 하나를 잃어버려서 덜덜떨며 생활했다^&^
그리고 동전지갑은 추천! 짤짤거리는 게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고 유럽 같은 데는 화폐가치가 높다보니 동전 한 개가 1200원짜리라 동전으로 계산할 일이 많아서 유용했어.
그리고 팁
이제는 다들 알 수도 있는 건데 다이소에는 안전옷핀이라는 큰 옷핀 8~10개를 2천원에 팔고 있어.
그걸 사다가 지퍼 손잡이와 손잡이가 만나는 부분마다 자물쇠 걸 듯이 걸어주면 소매치기가 그걸 열어보려다 포기하겠지? 어디다 뒀을 때 열어볼 수는 있어도 몰래 열기는 쉽지 않을거야. 거기다가 내가 내 짐에 이만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야. 귀찮아서 안 걸었다가 한 날에 두 번 털릴 뻔한 적도 있어ㅋㅋㅋㅋㅋ
내가 전해줄 내용은 이게 끝이고 모두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되길 바랄게!!!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환영이야!!! 여행가고 싶어서 여행얘기면 뭐든 좋거든.
늦게라도 대답해줄게!!!
꼭 댓글은 달아주었으면 좋겠다. 한 시간 반동안 쓴거니까 성의 봐서라도 달아주♥
다음엔 무슨 팁을 알려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