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커밍아웃하고 마음이 심란해서 동성방 오고 싶었는데 정지 먹어서 지금와서 글을 쓰네
커밍아웃은 중학교 때 친구 2명한테 했어! 커밍아웃 하게 된 계기라고 하면... 지금 짝녀가 있는데 그 짝녀가 내 친구들이랑 아는 사이고 조금 친해서 아예 대놓고 커밍아웃하고선 짝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까 하는 마음이 컸거든 근데 커밍아웃을 망설인게 내가 지금 양성애자인지 범성애자인지도 혼란이 왔고, 가끔 학창시절에 성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잖아 나도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거든
그런 상태에서 친구들을 저저번주 연휴때 이틀 연속으로 만났거든 그래서 밥먹고 얘기하다가 동성애 얘기가 나온거야 그래서 내가 기회다 싶어서 애들한테 떠봤거든 (한 친구는 기독교라서 그 친구를 주시하면서 떠봤어ㅠㅠㅠㅠ) 근데 두명 다 괜찮지, 그 사람 취향인거지 라면서 동성애에 대해서 크게 반감은 없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나도 급한 마음에 친구한테 범성애자라고 혹시 아냐고 급하게 예민한 얘기를 꺼냈어... (난 그 당시에 내가 양성애자인지 범성애자 인지 헷갈려서 애들이 덜 반감이 드는 범성애자 얘기를 먼저 꺼낸 것 같아...) 아무튼 친구들은 그게 뭐냐고 하는 반응이여서 범성애자에 대해서 설명해줬지 그러니깐 애들이 대충 눈치 챘나봐 내가 아까 동성애자로 계속 떠보기도 했고... 애들이 표정이 좀 굳더라고 그래서 내가 솔직하게 나 지금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고 내가 범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혼란스러운 상태야 라고 하니깐 애들이 막 당황하더라고...
솔직히 내 정체성도 확립 못한 상황에서 커밍아웃을 하려고 한게 내 잘못이지ㅠㅠㅠㅠ 아무튼 커밍아웃하고 친구들이랑 한 2시간을 얘기했어 애들은 내가 보기엔 넌 이성애자 같은데 너는 너가 양성애자라고 생각해? 라는 질문, 그 좋아하는 애가 누구인데? 내가 아는 애야? 등등 수 많은 질문들을 주고 받았어 2시간 안에 다 마무리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라서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했고 그래서 집에 갔는데 너무 후회가 되더라 흔히 커밍아웃 하는 걸 벽장 밖으로 나왔다고 하잖아 근데 다시 벽장 속으로 아무도 그 문을 못열도록 꽁꽁 닫고 숨고 싶었어 집 가서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커밍아웃을 처음 해보는거라서 실수한 것 같다고 그랬어... 애들은 괜찮다고 다독여줬어 근데 그 애들이 집에 갈 때 나만큼이나 멘탈이 깨진게 눈에 보였거든 주변에 커밍아웃 한 사람도 없었고 처음 커밍아웃 한 사람이 생긴건데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지... 그래서 그날 잠도 못자고 멘붕이었어
그러고 새벽에 아는 사람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했어 내가 범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헷갈리고 혼란이 온다. 친구들한테 커밍아웃을 했는데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어 그 분은 나한테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면서 아마 양성애자 쪽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답변 해주셨어 그래서 새벽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가 지금 짝사랑 하는 사람도 생각해보니깐 결론은 내가 양성애자가 맞고 여자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게 맞다고 생각했어 우선 나부터 확립이 되야 내 친구들도 멘붕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그러고 다음날 만나서 나는 양성애자가 맞는 것 같다. 범성애자는 내가 중간에 혼란이 와서 얘기 한 거니깐 너무 신경쓰고 그러지 말아달라... 나는 여자도 남자도 좋아하는게 맞다 혹시 내가 이런다고 해서 다르게 보이거나 그러냐 라고 물어보니깐 애들은 아니라고 그랬어 오히려 자신들 아니면 누구한테 말할거냐면서 잘 말했다고 해주더라 애들도 어제보다 표정이 더 밝아져서 마음을 놓았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다음날 만난 게 신의 한 수 같아 내가 커밍아웃을 서툴게 한 것 같아 중간에 친구들한테 혼란을 주기도 했고.... 커밍아웃한지 한 2주 정도 됐는데 학교에서 만나면 (아 참고로 짝녀랑 나랑 친구들이랑 다 같은 학교야!) 짝녀 저기 있다고 알려주고 너 좋아하는거 다 티난다고 놀리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나는 성공한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ㅠㅠㅠ 아무튼 짝녀랑 이루워 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한테 털어놓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혼자 주절주절 거린 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