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널 만나는 날도 아니였는데 우연히 만나버렸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던지라 날 보지 못한 넌 학교를 금방 빠져나갔고 나는 창문에 다가가 잘 가라는 말을 크게 외쳤다. 깜짝놀랐지만 그래도 담담했던 너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농담삼아 집에 가지마. 라는 말을 했지만 넌 갈거야! 라는 말과 함께 가던 길을 마저 걸었다. 어쩌면 내 사랑도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너는 가던 길을 가야하고 나 역시 가던 길을 가야한다. 너와 내가 맞닿은 길은 어제처럼 찰나의 순간이고, 우린 만났지만 어쨌든 함께할 사이는 아니라는 거. 못 이룰 사랑이라는 걸 알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찰나라도 마주쳐서 다행이다. 네가 그 모습 그대로이든, 변해버리든 어쨌든 널 영원히 사랑할 것 같아.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날이 와도 넌 내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머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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