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했고 그대로 난 집에서 쫓겨났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쫓겨나고 보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언니한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좋은 소식은 커녕 울면서 전화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우리 부모님께 무엇을 바랬던 것일까... 언니 부모님은 나를 인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데 우리 부모님은 아직 준비가 덜 되신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걸었다. 그리고 언니를 만났다. 언니는 나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했다. 밥은 먹었는지, 학교에서는 잘 지냈는지, 오늘 급식은 어땠는지 물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결국 울고 말았다. 언니한테 너무 미안했다. 언니는 괜찮다며, 당연한 일이라며 나를 꼭 안아주고 위로해줬다. 언니 말에 나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언니는 나에게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왔다. 지금은 별 거 아니라고, 앞으로는 더 힘들 수도 있다고, 그래도 옆에서 벼텨달라고, 절대 포기 안 하고 손 꼭 잡고 끝까지 갈 테니까 언니 믿고 힘내라고, 언니가 다 책임지고 알아서 할 테니 아무 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말을 마친 후 언니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언니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어른들은 우리를 이해 못 하고 세상이 손가락질 하겠지만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언니 내가 많이 사랑해요 지금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우리 정말 끝까지 가요 나 절대 포기 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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