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학교는 여고이고 오늘 회의시간에 상벌점제도 관련해서 목록 중에 ‘이성 간의 교제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었어. 여고라 이성교제라는 단어가 좀 이상하니 담임 선생님이 ‘동성 교제’로 바꾸라고 하시고 일부 애들이 저건 벌점이 아니라 퇴학감이다, 사람이 할짓이냐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데 내 짝녀가 한마디 하더라. 세상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라고, 그리고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님에도 여기에 이런 문항이 있는 자체가 문제라고. 순간 분위기 싸해져서 애들 수군거리니까 내 짝녀 그 특유의 얼굴로 회의시간인데 우리 말 좀 가려서 하자 이랬다. 짝녀는 반장이거든. 나 내심 상처 받아 있었는데 짝녀 말 너무 시원시원하게 잘해줘서 기분 다 풀렸어. 사실 짝녀가 이쪽 사람은 아닌게 확실한데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서 그건 다행이야. 오늘 너무너무 고마웠어. 넌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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