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언니가 보고 싶고 다시 돌아가고 싶어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나는 아직 언니를 좋아하고 나한테 연애 감정이 없어져 잘 아는 동생으로 보인다고 했던 건 언니잖아 억지로라도 붙잡고 버텨보고 싶은데 그러기엔 내가 용기가 없어 내 플레이리스트도 전부 언니가 좋아하는 노래고 난 지금도 언니 폰 전 컬러링을 듣고 있어 내가 바라는 건 나를 좋아해달라는 것 뿐인데 그게 제일 어려운 거더라 언니랑은 오래 갈 줄 알았어 언니가 나 좋다고 고백했잖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보다 성숙하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우린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건 정말 단순한 것들 뿐이더라 언니 안의 깊은 내면은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물론 맞춰가는 게 연애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나와의 차이로 인해 마음이 식었고 정말 화내기 싫은데 좋은 말만 해 주고 싶은데 난 너무 화가 나 언니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우리가 너무 성급했던 걸까 누누히 말했지만 성급한 건 싫다고 했던 난데 결국 우리는 너무 성급했어 사귀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판단하는 것도 전부 다 성급했어 언니 말대로 내가 좀 더 크고 우리가 사귀었다면, 언니가 고백을 하든 내가 하든 우리가 좀 더 서로에 대해 알고 천천히 다가갔다면 그랬다면 우리가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아직도 실감이 안 나 처음 언니를 만났을 때 썸 타면서 손 잡는 것도 부끄러워서 서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 했던 것도 공원에서 처음으로 입을 맞췄던 것도 언니가 못 버리고 있었던 전애인과의 반지를 내가 대신 버린 것도 언니가 보내준 바나나우유도 언니가 우리 강아지를 제일 예뻐했던 것도 나름의 커플룩이라고 맞춰 입고 나갔던 것도 우리가 매일 슬리퍼에 똑같은 신발을 신고 만났던 것도 그것 외에 다른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기억나고 아직도 설레는데 이젠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는 게 너무 괴롭다 언니의 마음이 점점 식어가는 걸 내가 느꼈을 땐 이미 늦었더라 매일 보던 언니 얼굴을 이젠 못 본다는 게 너무 슬프더라 요즘 내가 사는 이유도 웃는 이유도 매일 내 옆에 있던 사람도 언니였는데 너무 공허해 조금만 더 버텨볼 걸 그랬나 싶어서 후회도 되고 언니가 입고 가라던 트레이닝 복도 잘 빨아서 잘 말려서 내 방에 걸어뒀는데 다 끝난 기분이야 언니가 나한테 자기는 부족한 사람이었고 실망만 시킨 사람이었다고 했는데 미안하다고 했는데 언니 있잖아 난 언니로 인해서 너무 행복했어 절대로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빠져들었어 미안해 하지 마 언니는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었어 많이 아픈 거 같던데 약 잘 먹고 병원도 꼭 가고 다이어트 중이라고 굶지 말고 밥 잘 먹고 다니고 술도 조금만 줄여요 건강이 우선이야 잠도 푹 자고 혹시라도 내가 보고 싶다면 전화하고 마지막으로 언니 옷도 전해줄 겸 얼굴도 볼 겸 내일 언니 퇴근 시간에 맞춰서 집 앞으로 갈게 정말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보고 올게 일 열심히 해 잘 자 많이 보고 싶고 좋아해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