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떤 상황인지 뭐 나한테 식은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나 잡았다는 거 후회했다는 소리에 바로 상처받아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더라고
읽은 뒤 바로 답 없었던 거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간단하게라도 말해 줄 수 있었는데 그거조차 없었던 것 때문에
그 토요일에 답 기다리는 게 너무 고통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아
친구들에게 잊을 거다 이미 다 잊었다 이런 말들을 했지만
아직도 보고 싶은 게 사실이고
잊고 싶은 마음에 모든 걸 다 지웠지만 어딘가에 남아 있는 흔적들을 보면서 그리워하게 돼
처음 만난 여자친구였고 처음 나눈 입맞춤이었고 처음 나눈 사랑이었고 처음 보내는 100일이었고 처음 겪는 큰 사랑이자 처음 겪는 큰 이별이라 너무 아프다
아파
죽을 것 같아
속이 꽉 막혀서 어디 토해낼 곳도 없는 게 제일 힘들어
사귀던 중에 속상했던 거 생각하면 정말 미운 사람이 맞는데
왜 그 미움 마저도 보고 싶음으로 바뀌는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