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부터! 현재 동거 중인데 지금 사는 집에서 복층으로 이사 가면 위층에는 완전 아늑한 침실을 만들 거고 빔도 설치할 거야. 그리고 토요일 저녁이면 보글보글 찌개 끓여서 먹다가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큰 담요 하나에 나란히 몸 감싸서 영화도 볼 거야. 주말에 복층 보기로 했는데 보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는 도란도란 이케아 가서 우리 가구 구경할 거고 점심에 나른한 카페 가서 커피 한잔할 거야. 내 여자친구는 본인이 로맨틱하지 못하다고 얘기하지만 알고 보면 세상 제일 로맨틱하고 따뜻한 사람이야. 나밖에 모르고 나에 죽고 나에 사는 사람이라 굳이 결혼 못해도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내 상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