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점점 숨 막히고 가족들이랑 이질감 들어....
물론 여전히 화목하고 가족애는 넘치지만
점점 나 혼자만 속으로 불편해지고 불안해져....
아직까지 연애 안하냐고 할 때마다 흠칫하고
그런거에 관심 없는 척 하면
가르치려고 드는 게 너무 답답하다....
나도 미성년자일때 스스로 많이 고민해보고
더 나아가 갓성인이 됐을때는
내 취향을 자학적으로 부정하기도 해봤고
이성이랑 억지로 어울려 보기도 해봤지만
지속될수록 고통이더라...
맞지 않는 틀에 나를 우겨넣으려 했으니....
비로소 내가 내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시점부터
적게나마 있는 친구들이랑도 가까워졌고
편하게 누구와 사랑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나도 내가 지향하는 삶이 있고 취향이 있는건데.....
가족들이 퀴어에 대한 시선이 어떤지도 정확히 모르는 이상
하루아침에 아들 취급도 못 받고 정신병 취급 받을까봐 두렵고
그렇게 되면 난 곧바로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야겠지
라는 생각에 싱숭생숭 해진다 ....
다들 알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베이스로 가족들이랑 사니까
학생때는 마냥 '척'을 하는게 일상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되고 나이가 늘어갈수록
일상적인 대화도 점점 나 혼자서 불편해지고 신경 쓰인다...
내가 훗날 가족들과 멀어지고
미움 받게 되어도 하나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여전히 엄마와 아빠의 자식, 누나들의 동생, 멍멍이의 오빠이고
다음 생에도 그러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