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기는구나 싶기도 하고 손이 덜덜 떨림
오늘 친한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사람처럼 좀 꾸미고 약속장소에 감.
근데 나는 어제 술기운으로 과거의 짝녀(하지만 난 지금도 혼자 진행중인 짝녀친구)에게 카톡을 보냈지
사실 연락을 안하던건 아닌데 좀 멀어져서 데면데면한 사이였음. 무튼 간당간당하게 연락을 이어갔단 말이야 어제 새벽에
그리고 그냥 끊겼어. 뭐 난 아침부터 추욱 쳐져서 기분이 안좋았지만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걸 먹고 기분 좀 풀고 나중에 다시 연락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어.
친구를 만나고 (평소에도 자주 만나던 엄청 친한친구임!!!!) 맛있는거 먹고 냠냠냠 기분좋게 대화를 하고 있었음
그냥 스벅가서 음료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그럴때 있잖음. 친구랑 있어도 각자 폰하는 시간 있는거. 그 정적 타임ㅋㅋㅋㅋㅋ
그때 사실 나는 뭐 딱히 게임이나 그런걸 안해서 그냥 포털 사이트 휘적거리면서 있다가 갑자기 짝녀가 생각나서 오늘 춥다면서 따뜻하게 입고 나가 뭐 이런식으로 선톡을 했다? 그런데 답장이 온거야!! 물론 바로 온 건 아니고 좀 시간 차 있다가. 그래서 와 그래도 답장 온 게 어디야 이러면서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지
그래서 최대한 질문 위주로 답장하고 리액션도 적당히 하고 어떤 주제로 대화해봐야겠다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화장실을 갈 때 폰을 두고 갔나봐 근데 폰이 매너모드 해제였는지 계속 카톡 알림음이 울리더라고 몇 개 씩이나 ㅠㅠㅠ 그래서 막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고,,그때 좀 조용했거든 카페가
그래서 친구 오자마자 야야야 매너모드 해제되어있던데 계속 카톡 옴!! 이러다가 걔가 좀 당황하길래 헐 봤어? 이러는거야 난 뭘 봤냐는거지.. 난 그냥 소리만 들은 거거든,. 친구여도 폰 내용 보는건 아니잖아 그래서 내가 아니아니 엄청 울리던데 누구야! ㅎㅋㅋㅎㅋ 장난으로 물어봤는데
OOO이러는거임. OOO이 누군지 알아? 내 짝녀 이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 나 좀 당황했어 엄청. 사실 얘네 내 학창 시절 때 친구들인데 내 기억 속에는 얘네 둘이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였거든? 나는 내 짝녀랑 엄청 친했던 사이고. 근데 내 친구는 내가 짝녀 좋아하는 거 알고, 짝녀도 그냥 어느정도는 내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있는 상태이긴 했어. 학창시절에도. 그래서 친구가 내 짝녀 이야기 많이 들어주고 나 힘들겠다면서 토닥토닥도 많이 해줬거든.
그런데 통수도 이런 통수가 없지........내가 짝녀의 뭐도 아닌데 캐물으면 내 친구 기분 상하고 좀 이상한 취급받을까봐 아 진짜.,,? 근데 너네 둘이 친했던가? 까지만 물어봤는데
내 친구가 되게 구구절절하게 얘랑 어디도 가고 어디도 가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랑?처럼 말하는 거야. 내가 얘 좋아하는 거 알면서 최근에도 물어보길래 아 잘은 모르겠는데 감정은 있는 것 같다면서 말했거든. 근데 얘네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서로 같아서 그 이야기하면서 친해진 것 같기도 한데 더 웃긴건 그걸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짝녀랑 내 친구는 톡하면서 내가 보낸 카톡은 읽지도 않았더라 짝녀가
그래서 난 좀 그때부터 기분이 안좋기 시작했어. 원래 내 친구도 귀찮은거 싫어해서 어디를 목적으로 가는 건 싫어하는 애거든. 근데 얘랑은 무슨 데이트 느낌으로 엄청 돌아다녔던거야. 나랑 먼저 약속한데도 갔다왔더라..
여기까지 봐서 정말 둘이 무슨 연인인 마냥 굴더라고 계속 연락하고 짝녀는 이제 나의 짝녀가 아니야.
근데 더 웃긴건 그 이후로도 내가 짝녀 연락을 받고 좋아했다는 내 멍청한 감정과 친구는 잘 모르겠는데 짝녀랑 잘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짜증나 내 자신이.
나 진짜 내 친구한테 너무 실망했고,,,얘가 뭐 잘못한건 아닌데 내 감정 못 잡고 이러는 것도 싫어 내 자신이. 그냥 친구로써 둘이 잘 지내고 있는 걸텐데 괜히 어림짐작해서 내가 화내는 거 아닌가싶기도 하고ㅠㅠ
그 뒤로 그냥 아.어...응...이러다가 커피만 마시고 인사함. 지금까지도 짝녀랑 겨우 연락 이어가긴 하는데 거의 다 단답이고
뭐 이정도는 마음 없다 이거겠지? 근데 진짜 과거에는 사귀기 직전의 사이였는데 항상.
친구랑도 짝녀랑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따.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댓글이라도...하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