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쯤은 너가 먼저 용기 내도 되잖아

나도 지쳐, 알아?

[우동1]

너같긴 한데 너가 아닌것같아

[글쓴우동]

먼저 얘기를 꺼내줄 순 없어?

[우동3]

난 너한테 먼저 다가갈 수가 없으니까

[글쓴우동]

그렇다고 항상 내가 먼저 다가갈 순 없잖아. 넌 나 어떻게 생각해? 나랑 도대체 어떻게 보고 싶은거야. 나도 힘들어.

[우동4]

네가 다가오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걸. 내 삶이 온통 너야. 여전히 널 좋아해 나는. 하지만 너는 나를 싫어하니까 내가 망설일 수 밖에 없지.

[글쓴우동]

4에게
내가 널 싫어했으면 애초에 이러지도 않았어. 이렇게 나 힘들다고 알아달라고 글을 올리지도 않았다고. 넌 항상 그래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먼저 나서는 법이 없지

[우동5]

글쓴이에게
내가 어떻게 먼저 다가갈 수 있겠어 난 다시 상처받기 싫어

[글쓴우동]

5에게
내가 잘 못 했어. 제대로 얼굴보고 사과하고 싶었는데 못하겠더라. 너가 그때 얘기 꺼내는 거 조차 싫어할까봐. 우리 어떻게 할까. 이대로 끝낼까? 생각 많이 해봤는데 그럴 수록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우동6]

글쓴이에게
다시 시작하고싶어 근데 다시 끝날까봐 두려워. 내가 널 아직 좋아하는건 맞는지, 네가 날 아직 좋아할지 난 무엇도 확신할 수 없어.

[글쓴우동]

6에게
우리 관계 이렇게 위태로운거 알면서도 서로 이 얘기를 못 꺼내는건 둘다 불안해서겠지 나도 확신이 안 서 그래서 너한테 더 얘기 못 꺼내. 내 감정을 확실하게 알아도 다시 꺼내기 어려울텐데 지금은 서로 확신도 없으니까. 확실한건 내가 요새 너 생각만 한다는거야.

[우동7]

글쓴이에게
우리 관계가 위태로운 것도 맞고 둘 다 이 얘기를 못 꺼내는 것도 맞아.. 하필 연락오는 타이밍까지도 너무나 너같아. 제발 네 입장을 확실히 해줘 그래야 나도 어떻게든 하지

[글쓴우동]

7에게
진짜 너가 맞을까 맞으면 어쩌지 진짜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신경쓰게 하는데 뭐 있다 너. 몰라 언제쯤 내 감정 제대로 알지, 제대로 안다고 해도 난 말 못해. 내가 너한테 상처를 얼마나 줬는데.

[우동8]

글쓴이에게
어떡하지 진짜 너인것같아 신경쓰인다는 것도, 네가 나에게 상처줬다는 것도. 전부 너같아 근데 나 진짜 상처를 많이 받긴했나봐. 그리고 널 좋아하긴 했나봐. 너라면 몇번이고 상처받아도 돼. 네가 내 전부니까

[글쓴우동]

8에게
너가 맞아도 난 지금 카톡에선 이 얘기 못 하니까 지금 말할게. 미안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너 보면 해주고 싶던 말. 내가 그때 너한테 그런식으로 행동한 것도, 그만두란 식으로 말 한 것도 전부 다.

[우동10]

글쓴이에게
너에게서 상처받기 싫어서 몇번이고 그때 생각을 했어. 네가 그만두자고 했던 것도, 네가 나에게 했던 모든 말들을 되새겨 혼자. 그렇게 몇번이고 반복하며 혼자 상처를 내면 너에게서 더이상 상처받지 않겠지 생각해. 내가 너에게 먼저 다가갈 수 없는 이유야. 정말 너인것만 같아 네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해 네가 나에게 미안해한다면 영원히 나에게 돌아오지 못할것만 같아서

[글쓴우동]

10에게
내가 어떻게 미안해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난 너 얼굴 보는 것도 미안해. 근데 얼굴은 보고 싶으니까 결국은 또 내 마음대로 널 불러내서 만나.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야 나는. 요샌 그런 생각도 해. 난 어떻게 뻔뻔하게 널 만나고 있을까라고. 널 조금이라도 위한다면 내 욕심은 그만 부리는 게 맞지 않을까 하고. 앞으로라도 그만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하고.

[우동11]

글쓴이에게
미안해하지 말아줘. 그러다 진짜 네가 나에게 돌아오지 못할까봐 겁나. 네가 날 부를때 나는 그걸 거절할 수 없어 그러니 조금 더 자주 나를 불러줘 난 너를 불러낼 수 없으니까. 맞아 난 여전히 너에게서 거절당하는게 두려워. 근데 그래도 네가 좋은걸 어쩌겠어 가능한 한 널 만나고싶어 그게 언제든 어디서든

[글쓴우동]

11에게
너가 그렇게 말해도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미안해 너한테 미안한 마음이 커질 수록 난 이 관계를 놓아버리는 쪽으로만 생각이 더 들어 요새 만났다 헤어지고 집 올 때 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해 그만 보는게 맞는건가, 나를 만날 수록 전에 내가 준 상처가 덧나진 않을까 하고.

[우동12]

글쓴이에게
맞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네 마음이 괜찮아지지 않겠지 근데 나도 요즘 계속 널 놓아버릴까 생각해. 너를 만나고 집에 올때마다 생각해 내가 너랑 계속 이래도 될까. 그때를 모르는 척 한다고해서 진짜 모르는게 아닐텐데. 너를 만날수록 힘든건 맞아. 그래서 네 부름을 자꾸 거절해. 그래도 네가 좋은걸 어쩌겠어 몇번을 거절해도 결국 너인데 너만 기다리게되는데

[글쓴우동]

12에게
우리 진짜 위태롭다 그치?
난 이제 확신해 너라는 걸.
이미 너도 확신하고 있겠지.
차라리 그때 내가 먼저 고백하지 않았으면 지금 우리 사이는 달라졌을까? 이렇게 서로 때문에 안 힘들었을까? 항상 생각해 모든 일에 시작이 내 고백 같아. 나 거절해도 돼 그게 얼만큼이든 내가 너한테 준 상처보단 덜 할테니까

[우동2]

용기낼 수가 없어

[글쓴우동]

왜? 항상 왜 나부터 시작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