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내일 기숙사를 나가니까 나는 참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하루를 살아도 버겁고 이틀을 사랑하면 벅차고 그래 언니가 했던 모든 말들 모든 행동들 다 내안에서 항상 숨쉬어 가끔 우울할때면 언니가 무슨 말을 했던 그 상황상황들이 웃음으로 피어나 첫눈에 마음 뺏기고 벌써 9개월이 지났네 언니랑 나랑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벌써부터 허전해진다 언니랑 같이 보러갔던 타로집에서 언니한테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이 12월에 찾아온다고 했을 때 그게 나일까 싶어서 아주 많이 설레었던 적이 있어 언니가 나한테 아주 이상한 질문을 했을 때 귀까지 빨개져서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 언니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을 때 내가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눈빛에 담길까 무서웠어 나는 진심이니까 오늘이 언니랑 마지막 밤이라서 자고 있는 언니 옆에서 조용히 마음 전할게 사랑해 많이 언니의 그 어떤 모습도 전부 모두 다 우리 부디 내년에도 행복하자 올해 많이 사랑했어 내년에도 많이 사랑할 것 같아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일 초밥을 함께 먹는 언니 모습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