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못되서 내가 못나서 이렇게 된 거 아닌 거 알아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거 알게 됐거든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단 말 나는 크게 신경 안 썼던 거 같은데 너한테는 그 말이 참 맞는 말이었구나 들어가기 전에 나한테 저 얘기 하면서 걱정된다 했던 거 이제서야 무슨 뜻인지 알았어 넌 정말 그런 사람이라는 거 굳이 널 원망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가진 걸 다 줬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널 사랑해왔으니 이제 후회는 없어 내일 너한테 전화가 오면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그 말의 뜻에 대해 물어본다고 해서 내 마음이 편할까? 너가 무슨 대답을 하던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 거 알지만 그래도 듣고 싶어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만나면서 내가 알게 된 너는 헤어지자는 말 돌려서 할 사람 아닌 거 알아 그러니까 이번엔 확실히 해주라 헤어지는게 아니라면 난 다시 아무런 일 없단 듯이 사랑한다 말할게 그 말을 듣기 전처럼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이라도 너한테 주고 내가 할 수 없는 사랑이라도 너한테 다 줄게 그치만 너의 대답이 헤어짐이라면 널 잡고 싶진 않아 나도 내 인생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지난 며칠동안 많이 깨달았거든 그래도 내 스무살을 함께 보낸 너니까 내 스물한살의 시작을 망친 너라도 원망하지 않을게 참 많이 사랑했고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할 수 있는 내 여자친구야 너가 없는 내 연말연시는 참 허전했지만 그 허전함 속에서 난 내 인생을 찾았고 너와의 추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행복했어 연인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너를 봐도 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멋있는 사람이야 무엇보다 너의 가족을 우선할 줄 알고 너가 살고 있는 나라를 사랑할 줄 아는 너의 모습이 난 참 좋았어 너도 그랬어? 너가 날 떠나도 행복했으면 해 아직까진 너의 행복이 내 행복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