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제목이 곧 내용인데....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이 없어서...

진짜 나도 누군가를 좋아해보고 싶다....

[우동1]

자꾸 생각나서 다른 일에 집중 못하고 늘 기다리는거지 뭐...

[글쓴우동]

한 친구가 있어. 걔는 원래 헤테로였고 스킨십도 안 좋아하고 나도 솔직히 걔를 좋아하는 걸 친구로서 좋아하는데 걔가 연하 여자와 사귄다고 처음에는 다른 친한 친구한테 전해들었는데 (원래 걔랑 그 친구랑 나랑 셋이 친함) 기분이 정말 이상했고 걔한테 직접 들었는데 기분이 지금도 사실 조금 이상하면 이거 혹시 어떤 거야? 혹시 이게 좋아한다는 거야? 아니었음 좋겠는데....

[우동2]

얼굴 보면 설레고, 용건 없는데도 괜히 같이 있고 싶고, 어쩌다 눈 마주치면 부끄럽고, 그 사람이 말 걸어주면 기쁘고, 오직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집에 가거나 왕복 5시간 지하철을 타고 만나러 가게 만드는 감정

[글쓴우동]

윗댓 봐줘....

[우동4]

우동이가 말하는 이상하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 그 감정이 질투야? 아니면 이질감같은 거야? 후자라면 우동이가 그 친구를 헤테로라고 믿었는데 아니었던 거라서 혼란스러운 것일 테고, 전자라면 좋아했을 가능성도 있어. 근데 나는 질투를 느낀다고 해서 그게 꼭 좋아하는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해. 단순히 친한 친구에게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는 이유에서 오는 질투도 있거든. 이건 연애감정과는 관련 없고 일종의 소유욕에서 오는 거야. 내 기준에서 말하자면 친구를 좋아하는 거랑 연애감정을 느끼는 건 비슷하면서도 달랐어. 상대랑 키스나 스킨십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친구 이상의 더 진한 관계를 원한다든지 하면 그건 좋아하는 거더라

[글쓴우동]

약간 그냥 이상하다는 감정이 처음에는 나도 뭐라 표현할지 몰랐어. 그냥 정말 말그대로 내가 소식을 접했을때 든 감정은 이상하다 였거든. 사실 정말 잘 모르겠어. 그게 이질감인지 뭔지. 이질감이라기엔 나는 내가 아이돌 소비하면서 알페스도 파봤고 여러 얘기도 접해봤었거든. 친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계속 걔와 친했으면 좋겠어. 근데 가끔씩 걔랑 만나면서 걔한테 기대고 싶고 그런 거면 어떤 거야? 사실 주변인이 정말 그쪽이라서 내가 놀란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그런 감정으로 걔를 바라봤던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우동5]

친구한테 기대고 싶은 감정 들 수 있지. 주변에 그런 애들 있잖아. 어른스럽고 주위 사람 잘 챙겨주고 온화한 애들. 꼭 그런 애들이 아니어도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고 네가 그 친구를 신뢰하면 그럴 수 있어. 사람 감정이랑 관계가 꼭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엄마같은 친구라고 해서 걜 엄마처럼 생각하는 건 아닌 것처럼.
내 생각엔 우동이가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기 감정을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지금 당장 혼자서 고민해봤자 혼란스럽기만 할 거 같고. 계속 그 친구를 만나다 보면 우동이가 걜 좋아하는 건지 그저 좀 특별한 친구로 생각하는 건지 확실하게 알게 되는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 내가 그랬거든

[우동3]

와 난줄..예전에 내가 썻던 글인줄알았어.. 나도 아직 그 느낌을 겪었다고 명확히 말할순 없은데 그냥 그런거 같아 계속 생각나고 밤에 그 사람 생각에 잠 안오고 문득 생각나면 피식하는 그런거?

[글쓴우동]

그런 느낌을 받은 뒤에 어떻게 했어??

[우동8]

그냥 평소처럼 지내지 뭐 어떻게 해서 변화할 관계가 되는게 마냥 두려워서

[우동6]

내 세상의 중심이 걔가 되는 거

[우동7]

바라만 봐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안 보고 있어도 웃음이 막 나고 마음이 편안해

[우동9]

내 하루에 반 이상 아니 그냥 내 하루가 되는 그런거? 그 사람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우동10]

모든 부분에서 나한테 큰 영향을 끼치게 돼 잘 보이고 싶고..뭘 하든 생각나고 그 사람 좋아하는걸 우연히 보면 너무 당연하게 그 사람 생각나서 그때부터 계속 또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고 아픈데 좋고 힘든데 행복하고 반복 ㅋㅋㅋㅋ난 그렇더라

[우동11]

내가 피해본단걸 알면서도 시간쓰고 만나고싶은 일
질투에 눈이 멀 수도 있는 일

[우동12]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궁금해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져

[우동13]

우연히라도 마주치고싶어서 계속 찾다가 막상 걔가 나타나면 숨게되는거
하루종일 머릿속으로 만나면 무슨말할지 시뮬레이션헀는데 막상 마주치면 어버버거리면서 바보같아지는 거
온종일 생각나고 괜히 웃음나고 밤마다 왠지 모르게 답답해서 한숨쉬게되는 거
그냥 하루가 온통 걔가 되는 느낌임 함께 있을 땐 좋고 걔가 없을땐 걔랑
있었던일 곱씹고 걔가 했던 말 행동 말투하나하나 다 돌이켜보고 어떻게 하면 얼굴 볼 수 있을까 궁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