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1 게이이고 어찌하다가 커뮤니티에서 호모로맨틱 에이섹슈얼인 고등학생 형을 알게 됐거든? 알고 보니까 같은 구에 살더라 그래서 얘기도 좀 나누다가 어느 순간부터 형이 계속 사랑한다고 사귀자고 하고 그래 얘기 나눠 보니까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지는 않아 착하고 키도 크고 생각도 깊은 것 같아 공부도 잘해 근데 난 요즘 우울증인 것 같거든 자기혐오는 정말 쉴새없이 하고 엄청 친한 친구라도 실제로 만나면 대하기가 어려워 엄청 어색해하고... 요즘 그럭저럭 잘 먹고 사는데 체중도 빠지고 기억력도 안 좋고 집중력은 정말 심각하게 안 좋아 국어 지문이 아예 안 읽혀 읽어도 뜻이 잘 안 들어와서 또 읽고 또 읽고 고등학교 입학하고 적응도 안 돼서 이러는 건가 싶기도 한데 이런 내 우울한 마음가짐으로는 지금 아무것도 해낼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주위에 친구가 우울증 치료 받아보라고 하는데 상담해 주는 사람이 포비아이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 이게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이런 자존감 낮고 우울한 상태에서 애인을 사귀어도 될까? 나는 나를 실제로 오랫동안 봐온 내 모습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거든 형이랑은 얼굴도 모르는 상태라서 만났는데 좋지 않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 사실 애인이 날 사랑한다고 해 줘도 내가 못 믿을 거 같아 내가 봤을 때 난 정말 볼품없고 형편없으니까 정말 자존감 낮은 사람이랑 사귀면 힘들다고 들었고 형이랑 사귀면 형이 엄청 힘들어 할 것 같아 계속 애정표현 하는데 자존감 낮다고 우울증 같다고 해도 될까? 갑분싸 될 거 가타서 못 말하겠다 말이 많이 길어지고 내용도 뒤죽박죽 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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