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떡해... 언니랑 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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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썰 다 풀고 예쁜 연애 하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들었으면서... 아까 한판 해버렸어... 아 쌤이랑 연애하는 그 동이 맞아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미칠 것 같아 진정하고 찬찬히 되짚어보니까 내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 크게 작용한 것 같아서 더더... 

이거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거야?ㅠㅠㅠㅠ 각 잡고 싸운 거 이번이 두 번째라 아직도 너무 당황스러워ㅠㅠㅠㅠ 이번만큼은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할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 도와줘라 동들ㅜㅜㅜㅠㅠㅜ 

 

+왜 싸웠는지는 첫번째 댓글에 답글로 달아놨어..!! 

+화해썰도 밑에..!!

[우동1]

뭐 때문에 싸웠어?

[글쓴우동]

아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걸 본문에 못 썼구나 미안미안
그냥 평소처럼 만나서 언니네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오늘 날씨 되게 좋았잖아 우리 학교 캠퍼스도 꽤 예쁘거든.. 벚꽃비도 막 내리고.. 그거 생각나서 원래 이번 주말에 집 말고 다른 곳으로 데이트 가기로 했었으니까 “그냥 사람 많더라도 벚꽃이나 보러 갈까?”하고 물어봤어(사실 벚꽃축제는 언니네 학교 시험기간이랑 나 과제 같은 거 때문에 안 가기로 했었는데 막상 벚꽃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ㅠㅠ 언니 시험문제 다 냈다고 하기도 했고...) 근데 언니가 듣자마자 너무 단호하게 “아니 가기 싫어” 이러는 거야 그래서 당황해서 왜? 하고 물어보니까 그냥 사람 많은 게 싫대 그리고 자기 너무 피곤하고 졸린데 그냥 집에서 놀면 안 되겠냐고.. 거기서 왜 갑자기 발끈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그냥 나랑 밖에서 만나기 싫은 게 아니고?” 이렇게 받아쳐버린 거야... 아으.... 왜 그랬냐... 그러니까 언니가 무슨 그런 말을 하냐면서 아니라고 그냥 개학한지 한 달 좀 넘으니까 피로가 쌓여서 그러는 거라고 처음엔 달래줬는데 내가 더 심술나서 친구들은 다 꽃보면서 데이트하는데 난 맨날 이게 뭐냐고 해버렸어.. 그러니까 언니도 그때부터 정색하더니 다른 거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고 피곤해서 그렇다는데 이해 못해주냐고 화내고 나는 원래 이번 주말엔 밖에 나가자고 했지 않느냐고 화내다가 결국 내가 먼저 짐 챙겨서 언니 집에서 나와버렸다...
내가 먼저 너무 심술맞은 태도를 취했던 게 싸움의 원인이라 더 마음이 안 좋아.. 이렇게 성격 파탄자였다니ㅜㅜㅜㅜㅜ 언니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서 고생하고 수업준비에 수행평가에 중간고사까지 일 되게 많았던 거 속으로는 이해하면서 순간적인 이기심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 거니까...ㅜㅜㅜ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동2]

동이 애인님께 니가 잘못했다는 거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그 상황에 동이가 어떤 감정이었는지 뭐 때문에 화났는지바로바로 얘기해야 될 거 같아!!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풀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좋으니까 ㅎㅎ 동이가 생각했을 때 동이 스스로가 이기적이었다고 생각들면 이기적이었다고 얘기하고!!

[글쓴우동]

먼저 연락할 때는 뭐라고 하면서 연락해야 해..? 미안해.. 이 말부터 먼저 해?

[우동3]

애인님께 혹시 지금 연락 가능한지부터 여쭤보고 미안하다고 말씀드려 봐!! 제일 좋은 건 전화나 만나서 사과하는 거지만 ㅎㅎ 할 수 있는 게 카톡이나 문자뿐이라면 동이 감정 꼭꼭 담아내구... 잘 풀릴 거야!!

[글쓴우동]

3에게
만나는 거.. 그래 만나서 사과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내가 언니 얼굴 보면 먼저 울어버릴 것 같아서ㅜㅜ 사과하러 가서 먼저 울어버리면 최악이잖아... 어차피 우리집이랑 언니집 같은 동네라 금방 가긴 하는데 이 걱정 때문에ㅜㅠㅠㅠㅠ

[우동4]

글쓴이에게
정말 미안해서 우는 거잖아... ㅠㅠㅠ 😭 동이 마음 증말 이해 가서 더 마음 아프다...... 그치만 만나서 얘기하는 게 제일 좋구!! 동이 감정을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만나서 이야기하는 거니까!! 싸운 거 잘 풀릴 거야 🍀 애인님이랑 이야기하구 왕

[글쓴우동]

4에게
동이 댓글 보자마자 옷 챙겨입고 언니한테 다녀왔어! 다행히 잘 풀었구 언니가 나 좋아해주는 마음을 새삼 느꼈어... 진짜 고마워 동아ㅠㅠㅠㅠㅠㅠㅠ

[우동8]

글쓴이에게
고생 많았어 ☺️ 앞으로 싸우거나 그러면 꼭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풀구!!! ㅎㅎ 싸우지 말고 늘 행복하길 바라 😆

[글쓴우동]

8에게
고마워고마워!!! 동이 아니었음 또 사과 타이밍 놓치고 꽁해있으면서 며칠을 갔을 거야ㅠㅜㅜㅜ

[우동11]

글쓴이에게
다행이다 ㅎㅎ 덕분이라니까 기분 좋네 오늘 애인님이랑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고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도 행복하길 바라 😌🎉

[우동5]

으잉 그냥 진심을 다해서 말하면 잘 풀리고야

[글쓴우동]

응응! 다 풀고 집에 가고 있어!! 고마어ㅠㅠ

[우동6]

애인분도 너가 먼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리고있을거야 더 늦기 전에 사과하자!!

[글쓴우동]

정말 늦지 않게 잘 다녀온 것 같아ㅠㅠ 다 풀었고 지금은 집 가는 중이다! 고마워ㅠㅠ

[우동7]

쓰니야 너가 당연히 속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ㅠㅠㅠ 아니 가기 싫어 저 말이 힘드신 건 이해하는데 넘나 단호한 것,,, 애인 분도 마음 안 좋으실 거야 잘 풀 수 있을 거야!!!

[글쓴우동]

은근 단호한 면이 많아 언니가..ㅜㅜ 그래도 이제 다 풀려서 마음이 훨씬 편해ㅜㅜㅜㅜ 거마워!!!

[우동9]

아고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ㅠㅠㅠㅠ 잘했어 쓰니야!!! 혹시 괜찮다면 어떻게 화해했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글쓴우동]

썰? 썰 풀어달라는 거야??

[우동10]

웅웅 궁금한데 곤란하면 진짜 말 안 해줘도 돼!! 곤란하게 했다면 미안해..

[글쓴우동]

10에게
아냐아냐 진짜 방금 있었던 일이라 생생해서 자세하게 풀어줄 수 있어!
일단 첫번째 동이의 댓글을 읽자마자 바로 나가서 언니집으로 갔어! 그래서 진짜 금방 도착했는데, 현관 비밀번호를 알긴 하지만 그 상황에 내가 문 열고 들어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초인종 누르니까 금방 나오더라.. 언니 얼굴 되게 지쳐있고... 내 얼굴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별반 다른 건 없었을 것 같아😂
그래서 일단 들어갔는데 차마 신발 벗고 안으로는 못 들어가겠는 거야 그러다가 먼저 들어간 언니가 “왜 안 들어와” 이 한 마디 했는데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 터졌다ㅜㅜㅜㅠ 근데 막 통곡 같은 건 아니었구 훌쩍거리는? 정도였어 소리 살짝 나는 정도…
언니가 왜 우냐고 그래서 완전 기어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미안해서.. 이러고 다시 우는데 언니가 고개를 들래 근데 눈물 막 나오는 상황에서 고개 들 정신이 어디있어.. 계속 고개 숙이고 그냥 엉엉 우는데 언니가 한번 더 “고개 들어봐 ㅇㅇ아”라면서 평소처럼 부드럽게 불러줘서 그제야 천천히 드니까 언니도 이미 눈가가 촉촉해… 건들면 바로 터질 것 같았어…
그래서 잠시 서로 보고 있다가 언니가 “나 좀 안아줄래?”라고 해서 나는 또 울먹이면서 신발 벗고 안으로 들어가서 언니 안아줬다ㅠㅠ 언니가 나보다 3cm 정도 커서 좀 힘들었긴 했는데 워낙 말라서 그런지 많이 버겁진 않더라구 그리고 내가 안아주자마자 언니도 울었어…
울면서 미안하다고.. 약속해놓고 못 지키겠다는 입장에서 너무 당당하게 화내고 짜증낸 것 같아서 속상했다고 그러고ㅠㅠㅠ 나도 언니한테 괜히 심술 부려서 미안하다고 언니 피곤한 거 이해하면서도 그랬다고 그러고ㅠㅠㅠㅠ 그렇게 한참 울었지 뭐….
그러다가 좀 진정이 돼서 언니 안아준 거 풀어주자마자 키스를 한번 하고,,응..,ㅎㅎ 다시 대화 나누고, 사과하고, 이번 주말은 정말 피곤하니까 집에서 놀면서 쉬고 대신 5월 첫째주에 1박2일로 어디든 다녀오자고 약속했어 그리고 언니가 농담식으로 집에서 놀자고 한 이유 중에 가장 큰 건 그거라고(?)... 며칠째 못하고 있는지 아냐고.. 그래서 어깨 때렸는데 아무래도 진심인 것 같아..ㅎㅎ..ㅎㅎㅎ…
이렇게 화해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뒤에 거울을 보니까 나 너무 울어서 눈 땡땡 부었길래 못생겼으니까 집에 빨리 갈 거라고 했지ㅠ 그러니까 언니가 못생긴 사람이 여기 어디에 있냐면서 내 얼굴 잡고 예쁘다예쁘다 해주고ㅎㅎ.. 늦었으니까 진짜 갈 거라고 하고 나온 거야!!!
대박 길오......

[우동12]

글쓴이에게
이 커플은 화해도 달달해ㅠㅠㅠㅠ 아 역시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게 여기까지 느껴진다 정말로... 잘 풀어서 다행이야!! 그리고 1박 2일로 어디 놀러가는 거 진짜 부럽다ㅠㅠㅠ 좋은 추억 되길!! 그리고 애인분 와중에 농담식 진담??ㅋㅋㅋㅋ도 너무 좋고.. 그냥 다 좋네ㅠㅠㅠㅠㅠ 잘 풀려서 다행이야 쓰니야 맘 편하게 푹 자!!!

[글쓴우동]

12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ㅏ.. 주말 전에 체력보충 좀 해놔야지... 여행 너무 기대돼! 재미있는 일 생기면 또 들고 올게!!! 화해한 거 같이 좋아해주고 기뻐해줘서 고마워ㅠㅠㅠㅠ 동이도 예쁜 꿈 꾸는 좋은 밤 되길!!!❤️

[우동14]

글쓴이에게
체력보충ㅋㅋㅋㅋㅋ 필수다 필수!! 맛있는 거 많이 먹고!! ㅋㅋㅋㅋㅋ 헿 장난이야
옹옹 나 항상 쓰니 썰 기다리고 있는 1호 팬이야 히히 굿밤굿밤😍

[우동13]

화해 잘 해서 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화해한것두 달달달해...

[글쓴우동]

하핳ㅎㅎㅎ 사람 설레게 만드는 것만큼은 타고났어 우리언니...

[우동15]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되게 막 달달하고 부럽고 그렇네.. 부러어..

[글쓴우동]

흐힣ㅎ 잘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