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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7l
이 글은 5년 전 (2018/10/17) 게시물이에요
나는 죽어있다. 나는 마음에 여유가 없고 부정적이고 염세적이며 매사가 예민하고 내면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머리든 마음이든 텅 비었고 항상 멍 하니 피곤하고 하고싶은 일이 없다 땅만 보고 걸어 굽은 어깨가 무겁다 우울은 무한하다 흐르는 초침이 괴롭다 서럽다 뭐든 못할 것 같고 살기 버겁고 뭔지 모르겠는 게 자꾸만 무섭다 내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할 모든 결과들이 두렵다 하루는 길고 일년은 빠르다 배고픈 인간보단 배부른 가축이 낫다 싶다 사람 눈을 못 쳐다본다 타인이 이해되지 않으며 딱히 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 혐오스럽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사람에 대해 드는 감정은 두가지다 미안함 또는 혐오스러움 예외없이 둘 중 하나다 사랑은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여서 미안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프다 실패와 좌절뿐인 인생엔 성취감이란 게 없고 이쯤되니 무기력 쩌든 패배의식이 익숙하다못해 곧 나 자신이다 몸이든 마음이든 전부 썩은 냄새가 난다 하나라도 멀쩡한 게 없다 기생충이다 무슨 일이든 성실하게 꾸준히 하면 된다는 걸 부정하고 믿지 못하니까 자꾸 나의 노력을 의심하고 부정하여 무엇을 시도하지도 않으며 백해무익한 도박 비스무리한걸 한다 운동도 안하고 체력이 없어 정신력이 약해 쉽게 지치고 식습관도 조졌고 낮밤을 바꿔 건강을 갈아넣고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고 혐오하던 담배도 피고 자꾸 가능성 없는 요행을 바라고 도대체가 생각이란걸 안하고 사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사리분별이 잘 안되고 입을 닫고 눈귀를 막아 스스로를 가두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무의미한 탕진을 하고 후회할 짓인 걸 알면서도 하는 주제에 욕심은 끝이 없고 제발 고쳐야만 하는데 의미없는 일 의미없는 생각을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나는 평생 이럴 것 같고 모든건 나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를 갉았다 날 조진건 나다 나는 도저히 나 혼자 이걸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데 그렇다고 누군가 날 꺼내 줄 수도 없다 절대 없다 그것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스스로 기어 나와야만 한다 그러나 대체 어떻게요


 
익인1
나도 쓰니처럼 끝없는 우울에 빠져 죽고 싶었었어 무기력의 끝을 달려 몸은 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의지라고는 하나도 없이 시간에 질질 끌려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았지 하루도 빠짐없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울기도 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고 짜증도 냈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공허한 마음에 가죽만 덮고 사는 기분이라서 참 힘들었던 것 같아 쓰니도 그렇겠지? 내가 유일하게 열심히 했던 거라고는 정신과에 갔던 거랑 상담을 받은 것 뿐이야 가서도 하는 일이라고는 약이 몸에 잘 맞아요? 이런 질문과 요즘 기분은 어때요? 이런 이야기들 뿐이었어 그래도 좋았어 사실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었나봐 방법을 몰랐을 뿐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삶을 살고 싶었어 그러다 강아지랑 산책을 시작했어 매일매일 산책을 해서 우리 강아지라도 행복하게 해주면 내가 행복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산책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몇 달 간 지속되자 난 정말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더라 하루에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다가 산책만 시켰는데도 일과를 다 마친 뿌듯함이 생기고 좋았어 그치만 더 나아가지지는 않더라고 그래서 당장에 내가 뭘 해야할까도 고민해봤어 난 취준을 해야하니까 조바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나에겐 조바심이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이고 여유를 가지고 뭐든 내 행복을 중심으로 두고 생각하기로 했지 산책을 꼭 가기로 했어 그러니까 하루가 조금씩 달라지더라 공부는 1분 하는 날도 있고 10분 하는 날도 있고 그런데 하긴 하니까 만족하게 되더라고 만족은 큰데서 오는게 아니니까 우리는 작은 것만으로도 성공한 거잖아 0에선 1도 대단하잖아 지금 이게 내가 죽음에서 벗어난 방법이야 너무 줄줄이 써서 읽기 싫고 안읽었을수도 있지만 쓰니가 너무 삶이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조금씩 행복해지면서 나아가면 좋겠어
5년 전
글쓴이
익인아 늦게 답글 달게 되어서 미안해. 진심 담긴 댓글 진짜 고마워 익인 댓글 보고 나도 한번 정신과에 가보려고 해..
익인이 강아지는 따듯한 주인 만나서 행복하겠다. 덧글 보고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계속 생각했는데 아직은 잘 안나는 것 같아
익인이 덧글 보고 아침에 운동도 해 보려고 했는데 어떤 날은 도저히 못나가겠어서 포기한 날도 많고 그래..
그래도 익인 말대로 조바심 가지지 말도록 노력하는 중이야 잘은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익인이같이 남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은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다 익인이도 정말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고마워

5년 전
익인2
답댓 달아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받아서 너무 기쁘다^^
사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건 아니야. 난 지금껏 평생동안 하고 싶은 일이 없었거든. 그냥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 가장 편하고 쉽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은게 공부였을 뿐인거라서. 웃기지? 난 계속 쉽고 편하게만 살고 싶어해~ 그치만 이게 내가 못난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괜히 혼자 자괴감에 빠져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어. 이게 내가 사는 방법이고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직장에 있는게 아니라 여가시간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언가 꼭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덜어지더라. 쓰니도 혹시 나랑 같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님 또 다른 쓰니만의 이유와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뚱뚱해서 한달 전부터 다이어트 하려고 기를 쓰고 용을 쓰는데 하루 했다가 포기하고 막 먹고 또 삼일 했다가 포기하고 막 먹고 그런다? 근데 다이어트라는게 옛날에는 하루 아침에 살이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안되면 금방 포기했는데, 지금은 오랫동안 몇 개월에 걸쳐서 해야 건강하게 빠진다는 걸 알게 되고 이렇게 계속 실패하는 나에게 덜 스트레스 받고 있어. 그리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면 되니까. 한 템포 쉬고 다시 전략을 바꿔서 도전하는거지. 참고로 나는 지금 쉬는 중이야^^... 쓰니도 운동하다 포기했다고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말고 아 오늘은 쉬어가는 날이야~ 하면서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쉴 땐 확실하게 쉬어줘. 그러려고 쉬는 날이니까. 우리는 언제든 또 시작하면 돼.
조바심 내지 않기, 괜찮다고 생각하기, 이걸 꼭 마음에 새겨줬으면 좋겠어. 넌 뭐든 다 괜찮아.
내 댓글이 힘든 쓰니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다니 정말 기쁘고 말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도 정말 많이 행복해졌어. 용기 내서 가는 병원에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고, 다니면서 쓰니의 아픈 마음이 치료되었으면 좋겠다. 내 경험상 정신과 진료는 오래 봐야 효과가 나타나더라고. 차근차근 상담하고 약 조절하면서 이겨내보자. 마음이 아프거나 외롭고 쓸쓸하고 말 할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또 댓글 달러 와! 물론 내가 생각난다면^^ 쓰니 우리 힘내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물 흐르듯 인생을 그렇게 행복에 천천히 젖어가며 살아가보자. 댓글이 또 엄청 길어졌네. 미안해. 좋은 하루 보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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