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넌 모를 거야. 벌써 4개월째야. 일부러 네가 너무 좋아서 공주 공주하면서 부르고 채팅창엔 노란 메세지가 더 많고. 너는 모를 거야.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하는 말이 연애 감정으로 하는 말인 걸 넌 절대 모를 거야. 여자를 좋아한 건 처음이야.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무언갈 주고 싶어서 매일 선물하기를 들락날락거리는 것도 처음이야. 너한테 나밖에 없으면 좋겠어. 욕심이 자꾸 커져. 나도 너랑 전화하고 싶어. 더 편해지고 싶어. 근데 내 마음이 이래서 자꾸 내가 선을 그어. 오늘 네 SNS에 올라온 데이트라는 글자때문에 마음이 심란해. 속상하고 너랑 얘기도 하기 싫어. 그래서 공주라고 저장해놨던 이름도 바꾸고 카카오톡 프로필도 다 기본으로 바꿨어. 너랑 하는 톡만 진동이 오게 했는데 그것도 다 껐어. 화면에 알림도 안 뜨게 바꿨어. 그거 데이트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빠랑 나갔다 온 거라고 해주라. 처음엔 네가 먼저 나 공주라고 불렀잖아. 공주라고 불러줘. 나 그렇게 부른 사람 너밖에 없어. 나 좀 좋아해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