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 자각, 정확하게 인지했던 건... 2013년, 고1, 봄. 스쿨버스를 기다릴 때. 햇살이 따수웠지만 바람이 살짝 불어서 어딘가 쌀쌀한 날씨였는데,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렸어. 정확히 그 가운데에 있던 그 사람을 보자마자 반해버렸어. 어딘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진짜진짜 그사람만 보이더라. 딱 그순간 ‘나는 이사람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 그 사람의 성별, 이런건 생각이 하나도 안났어. 그래서 나는 그냥 바로 자연스럽게 어떠한 혼란 없이...? 자각했던 것 같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존재하겠지만 익들의 예쁘고 슬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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