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번도 학교말고 다른 곳에서 마주친 적이 없으니까 말야 같은 동네인데도 우린 접점 하나 없었는데. 처음엔 내가 너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너만 보면 다른 애들하곤 다르게 말도 못 걸겠고 눈도 못마주치겠어서 미안해 쌀쌀맞게 굴었던 거 전화 걸었는데도 무시하고 다른 친구들 전화는 잘만 받았던 거. 절대 너한테 다가가지 못한 것 너무 미안해 3년동안 넌 나랑 친해지려고 계속 말 걸어주고 반응해줬는데 난 정말 너를 3년 동안 싫어했나봐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실은 좋아했어 미안 실은 3년 동안 쭉 너만 좋아했었는지도 몰라 나도 너무 당황스러운데 당황스러운 채로 끝나는구나 넌 이제 졸업하고 명문대 가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하고 싶은 일도 하며 살겠지 넌 나랑 다른 세상에 살고 너무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