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기가 없어서 차마 떠나기 전에 좋아한단말도 못하고, 그 말 하나 하고 싶어서 자꾸 혼자 정신 팔려있다가 마지막으로 단둘이서 만나는 날이었는데도 정신 산만했죠 후회하고 있어요 말 못했던 것도 후회하고 있어요 정말... 이렇게까지 불안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당신이 보고 싶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제 그만 좋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한국보다 훨씬 넓은 타지에 와서도 당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 없는 걸까요 당신이 제 세상을 좁게 만들었어요 오로지 당신 밖에 보지 못하게 하루종일을 당신 생각으로만 후회로만 고민으로만 걱정으로만 채우게 만들었어요 차라리 그때 용기내서 고백하고 차였더라면 이렇게 속앓이 하는 일도 별로 없었을까요... 그치만 당신과 누리던 그 수많은 일상적인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을 너무 좋아해요 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당신을 좋아해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을 친구로서도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소중한 사람을 잃기 싫었던 것 같아요 당신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단걸 알았으니까, 소중한 친구로 남자고 결심했어요. 그저 편한것보다 더 소중한 관계란걸 알았으니까 더 마음을 누르고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건데... 마음이 힘드네요 이 넘쳐 흐르는 마음을 누르고 있는걸 버틸 수 있는 힘이 없어요 보고 싶어요 보고 이번에야말로 말하고 싶어요... 날 조금만 덜 소중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내가 무슨 감정을 갖고 있어도 쿨하게 그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러면 분명 전 울겠죠 아니야, 내 곁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세상에 당신이 유일하듯 당신의 세상에도 제가 유일하길 바라는건 욕심이겠지만 그만큼 사랑 받을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 이 행복이 깨지는게 너무 무서워서 못 다가가는게 얼마나 바보같은지... 그치만 덕분에 당신과 오늘도 전화하고 잠들 수 있어서 위안이 조금이나마 돼요 정말 보고 싶어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아니면 다행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