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카와 질투 끝판왕에 세상이 닝을 기준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라 혼자 자는 거, 밥 먹는 거 싫어하고 뭐든 닝이랑 같이 하고 싶어 해서 결국 닝이랑 동거하게 된 거야. 날씨 좋은 날 공원 데이트하던 둘 사이로 우연히 엄청 예쁜 댕댕이가 지나가는데 평소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닝은 가던 길 멈추고 ‘토오루 쟤 너무 예쁘지 않아?’ 라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멀어져가는 댕댕이를 빤히 바라봐. 토오루는 앞에서 말한 거처럼 질투 끝판왕이라 사람이건 동물이건 닝이 자기 외에 것에 관심을 가진다 싶으면 경계부터 하고 보는데 그 순간 역시 위험을 감지한 토오루는 닝 손 조금 더 힘 주어서 잡고 “어어, 그렇네. 근데 닝쨩, 내가 더 예쁘지 않아?”, “우리 오늘은 이쪽 말고 다른 방향으로 가볼까?” 라면서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 쪽으로 데려가려고 해. 갑자기 댕댕이가 뒤돌아서 꼬리 흔들며 당차게 닝한테 달려오더니 닝 앞에 멈춰서서 배 뒤집고 애교 한바탕 떨어 재끼니까 거기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 닝이 ‘애기 어디서 왔어’ 라며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애기 예뻐서 뽀뽀해주고 싶게 생겼어’라며 뽀뽀 한 번 해주는 등 난리가 난 거지. 닝 관심 다 뺏어가서 댕댕이가 밉고 짜증 나는데 강아지랑 노는 닝 모습이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닝이 댕댕이한테 뽀뽀하는 모습 보고 오이카와 강아지한테 정 뚝 떨어져서 진짜 싫다는 경멸의 표정으로 닝 손 잡아당기면서 곧 비 올 거 같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빨리 가자고 찡찡 + 자기는 강아지가 무섭다면서 겨우겨우 닝 강아지랑 강제 이별시키고 겨우겨우 그 자리 벗어나. 하지만 닝은 그날 이후로 강아지한테 제대로 꽂혀서 하루종일 강아지 사진 찾아보고 강아지가 주인공인 동물농장이라던가, 다큐, 유튜브 들어가서 강아지 채널은 죄다 구독해놓고 하루 종일 보다가 결국 키우기로 마음먹고 토오루한테 은근슬쩍 강아지 키우자고 말을 해. 강아지 얘기 나오는 순간 토오루 머릿속에는 강아지한테 뽀뽀하는 닝 모습 떠올라서 표정관리 겨우 하면서 대답할 거야. “왜? 이유 좀 물어봐도 될까?, 강아지 키운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생긴다는 거라구.” 표정관리 한다고는 했지만 강아지 키우면 관심도 사랑도 강아지가 독차지할 거 같다는 생각에 오이카와 세상 다 무너진 거 다 티나지만 강아지가 너무 좋은 닝은 그때부터 강아지 키우고 싶은 이유 오조오억가지, 강아지 키우면서 필요한 지식, 훈련법 등등 구구절절 내뱉으면서 마스터 했다고 괜찮다고 말하니까. 닝 못 이기는 토오루는 속으로 “얼마나 좋고 기르고 싶으면 이렇게까지 공부했겠어. 닝쨩 진짜 기특하다. 우리 닝쨩이 좋아한다는데 어떡해 하고 싶다는 건 다 해주고 싶은데 어떡해”라는 생각이랑 “안 돼 강아지가 오면 닝쨩 사랑을 독차지 할 거야 닝쨩 뽀뽀는 나랑만 해야 하는데 강아지한테 뽀뽀하고 안아주고 전부 다 나눠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서로 싸우다가 오이카와 절대 안 된다고 대답 못 하고 그냥 한숨 쉬면서 우선 생각 좀 해본다고 대답하겠지. 그렇게 그날 보내고 다음 날부터 토오루한테 하루 한 장씩 댕댕이 사진 보내는데 어느 날 목줄 달고 산책하는 댕댕이 사진 보고 반짝하더니 며칠 후에 닝 퇴근 시간보다 먼저 집에 가서 미리 구매한 목줄 차고 닝 기다리는데 도어락 누르는 소리에 현관으로 마중 나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닝 허리 끌어당겨서 숨 쉴 틈도 안 주고 입부터 맞춰. 진득한 키스가 오간 후에는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엄지 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 닦아준 후에 자기 목줄이랑 연결된 손잡이 닝 손에 쥐여주면서 강아지 말고 자기 키우라고 말하는 오이카와 토오루가 보고 싶다 “나 예쁘다고 말한 건 닝쨩이야. 개가 되라면 될 수 있어. 말도 잘 들을 거고. 강아지 말고 나 키워 닝쨩.” 이왕 꼬시는 거 그렇게 말하면서 입고 있던 와이셔츠에 남은 단추 풀면서 방으로 데리고 가라 밤이 되고 아침이 될 때까지 손잡이는 닝 손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길래 썼는데 뭔가 이상해